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난 7월 20일 새벽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발생한 영화관 총기 사건에 대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배우와 스태프를 대신해, 어이없는 비극으로 슬픔에 잠긴 오로라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전했다.
그는 “희생자들의 면면을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그날 밤 영화를 보기 위해 그 곳에 있었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순수하고 희망찬 공간을 누군가 참을 수 없이 야만적인 방식으로 짓밟았다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과 비탄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12명의 사망자와 50여 명의 부상자를 남긴 이번 사건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제작사와 극장가에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 21일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 측은 프랑스-멕시코-일본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외 프로모션 일정과 TV 방송 광고를 모두 취소했다.
또한 사건이 일어난 미국의 대형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입장객들에 대해 코스튬플레이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필요에 따라 가방 검사도 겸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슬픈 마음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그들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 할 것이다”고 슬픔과 위로를 전했다.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대적으로 총기 소지가 불가능한 한국에서는 개봉 4일 만에 24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여파가 체감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다음은 공식 입장 전문
다음은 7월 20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발생한 영화관 총기 사건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공식 성명 전문입니다.
“Speaking on behalf of the cast and crew of The Dark Knight Rises, I would like to express our profound sorrow at the senseless tragedy that has befallen the entire Aurora community. I would not presume to know anything about the victims of the shooting but that they were there last night to watch a movie.
I believe movies are one of the great American art forms and the shared experience of watching a story unfold on screen is an important and joyful pastime. The movie theatre is my home, and the idea that someone would violate that innocent and hopeful place in such an unbearably savage way is devastating to me.
Nothing any of us can say could ever adequately express our feelings for the innocent victims of this appalling crime, but our thoughts are with them and their families.”
-Christopher Nolan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배우와 스태프를 대신해, 어이없는 비극으로 슬픔에 잠긴 오로라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희생자들의 면면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그날 밤 영화를 보기 위해 그 곳에 있었다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영화는 위대한 예술의 한 형식으로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함께 보고 나누는 것은 매우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영화관은 내게 집처럼 소중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순수하고 희망찬 공간을 누군가 참을 수 없이 야만적인 방식으로 짓밟았다는 사실이 엄청난 충격과 비탄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끔찍한 사건으로 희생된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슬픈 마음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그들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 할 것입니다.”
- 크리스토퍼 놀란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