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77년생’랩퍼들의 ‘90년대’ 추억하기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은 96학번 새내기였다. 1990년대 문화의 중심 축은 90년대 중반의 학번이었다. 이들은 전람회와 공일오비를 공유하고 게스청바지와 문나이트, 뾰족한 알라딘 신발을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세대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필두로 우리 대중문화계에 ‘90년대 돌아보기’가 한창인 가운데 ‘96학번’이라 할 수 있는 77년생 힙합퍼의 ‘90년대 추억하기’가 눈길을 끈다.

1977년생 랩퍼로는 최근 앨범을 낸 싸이와 김진표, 데프콘 그리고 리쌍이 있다. 또 버벌진트의 제작자이자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라이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나이대도 같고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하다 보니 자기끼리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서로 교류가 활발하다. 특히 모두 자신의 이야기로 직접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쓴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공교롭게 이들은 모두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해 대중적으로도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이돌 그룹이 판을 치고 있는 요즘, 30대 중반인 이들의 노래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전성기 못지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결과는 그동안 대중문화 소비의 중심에서 소외돼 있던 이른바 ‘90세대’가 조금씩 소비의 중심 세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얼마전 신곡을 소개한 싸이는 아예 77년생 동료인 리쌍 김진표와 함께 ‘77학개론’이란 곡을 선보였는데, 이곡은 타이틀곡 못지않게 음악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분히 영화 ‘건축학개론’을 떠올리게 하는 이 곡은 77년생의 공감대를 음악으로 풀어낸 곡이다. 이제는 누군가의 남편, 아버지, 회사의 사장님이 된 30대 중반의 ‘아저씨’지만 과거 화려했던 10~20대를 추억하며 같은 세대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던진다. ‘Do you Remember’가 반복되는 ‘77학개론’은 90년대를 추억하는 대표적 콘텐츠라 할 만하다.

이에 앞서 정규 6집을 발매한 김진표 역시 자신의 앨범에 ‘돌아갈 수 있다면’을 수록했다. 풋풋했던 그때를 그리워하는 이 곡은 9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임창정이 보컬 피처링에 참여해 당시의 추억을 배가시킨다.

또 데프콘은 개그맨 정형돈과 ‘형돈이와 대준이’란 팀을 결성해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가사를 갱스터랩에 담아 앨범으로 발매했다. 서태지와아이들을 통해 90년대 초반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장르이기도 한 갱스터랩에다 무엇보다 주먹만한 크기의 금테 안경과 금목걸이, ‘일수 가방’ 패션은 90년대를 추억하기에 충분했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