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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지역 구의회 파행으로 ‘엉망진창’
[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지역 일부 구의회가 ‘엉망진창’이다.

의장단 날치기 선출로 본회의장을 점거, 논성을 벌이는가 하면, 심지어 의장석에 석유까지 뿌려가며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정례회가 장기간 파행을 겪고 있는 등 하반기 시작부터 꼴이 말이 아니다.

지난 19일 인천서구의회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의 의장단 날치기 선출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민주통합당 의원 6명은 제183회 정례회가 열리는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고 의장석에 ‘이상섭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원천무효’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민주통합당 이상섭 의장의 진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의원과 새누리당 의원들간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상섭 의장은 몇차례 진입을 시도하다 본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그간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및 본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장외전을 펼치다 이날 본회의장 점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지난 8일 새벽시간대 단독으로 선출한 의장단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의장단 재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인천남동구의회도 파행은 마찬가지다.

A 의원이 최근 의장석에 석유를 끼얹는 등 의장단 구성, 상임위 배분 문제가 극에 치닫고 있다. 현재 정례회는 지난 2일 멈춘 이후 계속 파행을 겪고 있다.

남동구의회는 안희태 의장 측과 새누리당과 무소속 등 반대 측 의원들과의 원 구성 관련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들 중심으로 안희태 신임 의장과 윤석향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사무국에 제출했다.

특히 이들은 윤 부의장이 상반기 부의장을 맡으며 하반기에 아무것도 맡지 않겠다고 해놓고 민주당 의원들과 짜고 다시 부의장 자리에 올랐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제199회 제1차 정례회 6차 본회의에서 의장석을 점거해 회의가 무산됐다.

이와 관련, A 의원이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한 행동이 구의원이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수사 대상이 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 행동이 사실이라면 협박죄가 성립돼 한 동료들 중 누군가 신고나 고발을 한다면 바로 수사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광역시의 구청장 임명제 전환과 특별ㆍ광역시의 구의회 폐지구의회의 페지론이 국회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볼 때, 이같은 구의회의 파행은 페지론에 가속도를 더욱 부축이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인천시민 박모(45ㆍ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씨는 “구의회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구의회의 파행이 바로 그 결정판”이라며 “혈세만 낭비하는 기초의회를 유지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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