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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올림픽 앞두고 소매치기 극성…“하루 1700건”
유럽 갱단들 런던으로 몰려
소매치기 하루 평균 1700건 발생


[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올림픽 개막을 7일 앞두고 영국 런던시는 때아닌 불청객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런던올림픽에 관광객이 240만 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객으로 위장한 동유럽과 남미의 소매치기 조직들이 영국으로 대거 입국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파란 셔츠를 입은 남성이 BBC 리포터에게 다가와 길을 묻는다. 그 뒤로 하얀 셔츠를 입은 남성이 담배를 입에 문채 다가온다. 파란 셔츠의 남성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리포터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킨다. 이 순간 하얀 셔츠의 남성이 술에 취한 연기를 하며 리포터에게 접근해 순식간에 지갑을 훔쳐낸다. 지갑은 뒤 따르던 공범자에게 전해지고 소매치기 조직은 뿔뿔이 흩어진다.

BBC 리포터가 공개한 범행 현장의 모습이다. 자신을 조니와 마리오, 대니라고만 밝힌 범인들은 범행 직후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시에서 제공하는 올림픽 가이드용 지도가 범행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인터넷으로 런던 일대 지리를 분석하고, 탈출 경로까지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매치기한 물건을 루마니아 암시장으로 보내 1주일에 약 4000파운드(한화 약 710만원)가량을 번다고 답했다. 

영국 당국에 따르면 하루 평균 런던 시내 소매치기 사건은 약 1700건에 달하며, 지난 1주일 간 소매치기 조직원 80명 이상이 검거됐다.

영국 경찰은 소매치기 범죄를 막기 위해 9000명의 경찰을 런던에 추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마크 테오도리니(Mark Teodorini) 스코틀랜드 올림픽 범죄 수사팀장은 “모든 소매치기범을 현장에서 체포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의 생각처럼 범행이 쉽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double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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