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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금융주, CD금리 담합 영향...저가매수 기회 & 악재 1개월 간다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공정거래위원회의 CD금리 담합 조사가 은행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과 1개월이상 지속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와 달리, 금감당국은 여전히 리니언시가 없었고, 금리조작 가능성도 낮다는 입장이어서 상황에 따라서는 CD연동대출 비중이 높아 우려가 컸던 우리금융, 하나금융의 반등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업지수는 전일(19일) 1.9% 하락해 KOSPI 수익률을 3.5%p나 하회했다. 공정위는 최근 영국에서 LIBOR금리 조작 파문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CD금리 결정 과정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관련 금융기관이 담합을 통한 조작을 자백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 총 원화대출 1,080조원 중에서 CD금리 연동대출은 324조원으로 약 30%(가계대출 37.0%, 기업대출 24.0%) 비중을 차지한다. CD금리는 예대율 규제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제기됐다. 수개월 동안 전혀 변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1~2개 은행의 발행만으로도 금리가 급 변동하는 사례가 많았다. 정부는 2009년부터 은행들의 예대율을 100%이하로 낮추도록 유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에 예금으로 인정되던 CD를 예금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CD발행을 급격히 줄이고 이를 예수금으로 대체하면서 CD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현재 은행들이 CD금리 조작 조사 결과에 따라 영향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과징금 부과 ▷집단소송으로 인한 보상금 발생 가능성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통한 순이자마진 훼손 가능성 등이다.

CD금리 담합이 확인되면 관련 은행(9개)과 증권사(10개)에 부과될 과징금은 2,4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단소송과 관련된 이슈는 긴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송 금액도 예상하기는 어렵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인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훼손 가능성이다. 대출금리 인하와 함께 수신금리가 동시에 인하되면 은행 NIM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수신과 관련된 부분은 고려되지 않고, 대출 부분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공정위의 CD금리 조작 조사 대상이 은행으로 확대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반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심규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4개 대형 시중은행(KB, 신한, 우리, 하나)들의 CD연동대출에 대해 대출금리 인하를 NIM 하락으로 반영하여 분석해보면 대출금리 인하로 인해 NIM이 10bp, 15bp, 20bp 하락하면 연간 이자이익은 각각 1.0%, 1.4%, 1.9% 감소하고, 세전이익은 각각 2.2%, 3.3%, 4.4% 감소한다”며 “CD금리 조작 이슈 발표 이후 이틀 동안 은행업종지수는 4.2% 하락해 KOSPI 수익률을 4.3%p 하회하여 주가 하락으로 순이자마진 하락 우려에 따른 영향은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은행업종 PBR은 0.57배로 하락했고, Market PBR 대비 할인율은 52%로 확대되었다”며 “은행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와, 최선호주(Top picks) 우리금융, KB금융, BS금융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CD금리 담합이라는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으나 설령 금리 담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이틀 동안의 주가 급락은 부정적영향을 이미 반영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현 은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 수준”이라며 “지나친 우려에 따른 과매도 국면을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을만 하다”며 “금리 담합시 예상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부당이득에 대한 과징금과 과도한 이자 지급에 대한 차주들의 소송, CD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압박 등이지만 이익 축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감원이 리니언시 없었고, 금리조작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며 “CD연동대출 비중이 높아 우려가 컸던 우리금융, 하나금융의 반등폭도 클 것으로 보여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KB금융에 대해 주가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수현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310억원(전분기대비 +11.5%)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5,347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대출 수요 확대로 분기 대출 성장은 2.3%로 전망되지만, 연체 이자 회수가 다소 부진하여 순 이자마진은 3bp 하락한 2.94%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11.5%, 전년대비 2.3%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금융 인수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각으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2012F P/B 0.55배까지 하락한 상태이지만, 민영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되거나, 합병 시 발생하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의 불확실성 및 정부 잔여지분 처리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동사 주가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또한, 다소 관심이 시들해졌지만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가능성 확대와 3분기 이익 개선까지 맞물린다면 이들 요소들이 동사 주가에 catalyst(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증권은 은행과 증권사의 양도성예금증서(CD) 담합 건이불거지며 이는 은행주에는 1개월 정도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경회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기한 CD 담합 여부와 관련해 은행들의 손실은 CD금리 감소로 인한 이자 수입 감소, 과징금,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등 3가지로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 연구원은 “은행별로 보면 CD연동대출이 43%로 가장 높은 우리금융의이자수익 감소분이 740억원으로 추정돼 가장 많다”면서 “신한지주, KB금융순으로 이어지고 기업은행의 경우 CD금리 연동대출 비중이 3%로 낮아 피해가 4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담합건 조사는 은행 쪽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다른 사례를 볼 때 은행주도 1개월 정도면 악재가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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