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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전철밟는 아사드…수도 함락 시간문제
정부군 이탈 가속…시리아‘ 정권 붕괴’초읽기
폭탄테러로 ‘수도도 불안’ 심리 확산
아사드 잠적…대통령궁 탈출설도
반군 전력 보강…정부군 최대 고비

결의안 놓고 국제사회 이견 팽팽
UN 안보리 표결 하루 연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모두 죽거나 부상을 당하면서 시리아 엘리트 계급 사이에서는 ‘수도도 불안하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마스쿠스에 있는 최고위층들의 연쇄이탈을 불러 결국 아사드의 최후 거점인 이 도시가 리비아의 트리폴리처럼 반군에게 완전히 함락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아사드, 종말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시리아 정권은 전례없는 폭탄테러로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아사드 정권 내부의 핵심세력에 ‘수도의 심장부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사드 대통령의 반응이 시리아 국영TV 등을 통해서도 일체 전해지지 않으면서 이 같은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18일 폭탄 공격을 전후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행방은 묘연하다. BBC는 19일 “아사드 대통령은 폭탄 테러 이후 성명을 발표하거나 대중 앞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사드가 이미 다마스쿠스 대통령궁을 탈출했다는 설도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에 근거를 둔 시리아 엘리트층의 불안감이 커져감과 동시에 시리아 반군의 ‘다마스쿠스 해방작전’도 일주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그에 따라 이 도시가 리비아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저항 거점 트리폴리처럼 함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리폴리나 다마스쿠스가 양국의 수도이자 두 지도자의 마지막 거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마스쿠스가 함락된다는 것은 사실상 정권의 붕괴로 봐도 무방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에서 정부군과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자유시리아군(FSA)은 지난해 7월 창설 당시 열악한 무장과 자금력 등으로 ‘오합지졸’로 분류됐으나 최근 전력이 크게 보강됐다는 평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터키 등 외부세력이 FSA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2만명 수준이던 FSA 병력도 현재 4만명 정도로 늘어난 상태다. 이들 중 일부는 급여도 받으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전황으로 볼 때 정부군의 패배가 점쳐지고 있으며 다마스쿠스의 일부 기능이 마비됐다는 BBC 등의 분석도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시리아 사태해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견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서방과 러시아가 각각 제출한 대(對) 시리아 결의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애초 이날로 예상됐던 시리아 결의안 표결이 하루 연기됐다.

해법을 찾으려는 물밑작업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측이 구상중인 ‘시리아 해법’은 여전히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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