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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삼성엔지니어링, 몸낮추기 왜?

불황 속 상반기 매출 40% 급증
이익률 하락 지속에 비상체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상승세가 여전하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과하고 올 상반기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0% 이상 늘었다. 하지만 회사 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샴페인을 터트리기 보다 비상경영 체계에 들어간 모습이다. 왜일까.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5조769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5%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0년 전체 매출(5조2190억원)보다도 많다. 즉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매출 뿐아니라 이익 역시 성장세를 유지했다. 삼성 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935억원, 순이익은 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와 22.4% 늘어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사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최근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임원회의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향후 다가올 수 있는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비상 경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고도 몸을 잔뜩 낮춘 이유는 바로 점차 하락하고 있는 이익률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5년이후 7년 연간 매출이 연평균 27% 가량 늘어나는 초고속 성장을 유지했다. 4~5%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도 8%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익률이 8.3%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7.7%를 기록, 7%대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7%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박 사장은 오는 20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각 사업부 별로 하반기 전략을 새로 구상할 예정이다. 특히 박 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절감 등 비용 절감 문제와 함께 해외 영업활동 강화대책을 적극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해온 덕분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됐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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