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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적도 이름도 바꿨다, 올림픽 뛰기 위해…
中귀화 당예서, 한국 탁구대표팀 출전
일부 선수들 조국 등지고 최고 무대에



올림픽 출전은 선수 개인의 영광을 넘어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다. 시상대에 서서 조국의 국기를 바라보며 감격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비행기로 하루면 지구촌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세상, 국적은 ‘선택사항’이라는 ‘세계화’된 마인드를 가진 선수들도 적지 않다. 국적 변경의 사연도 다양하다.

▶날 불러주는 국가가 내 조국=이번 런던올림픽 탁구 대표선수로 석하정(28)과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당예서(31)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인이다. 자타공인 탁구 세계최강국 중국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일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는 한국에서 양궁 대표로 선발되는 일과 비교할만하다. 당예서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풀이를 했다.

▶남편 때문에=세단뛰기 영국 대표 야밀레 알다마(40)는 국적도 세단뛰기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쿠바 태생으로 쿠바 대표선수를 지낸 알다마는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영국으로 귀화하려 했지만 ‘의무 거주 기간’ 규정에 걸려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수단 국기를 달고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0년에야 비로소 영국 국적을 취득한 알다마는 지난해 39세의 나이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가슴에 유니언잭(영국 국기)을 새겼다.

▶엄마가 메달 따올게. 힘내!=6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체조 독일 국가대표 옥사나 추소비티나(37)도 국적 변경의 예로 빼놓을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추소비티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독립국가연합(CIS), 1996년 애틀랜타ㆍ2000년 시드니ㆍ2004년 아테네올림픽엔 우즈베키스탄 국적으로 뛰었다. 2002년 아들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독일로 이주한 그는 2006년 독일 시민권을 취득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독일 대표로 나서고 있다.

▶꿈이 이뤄질 뻔 했는데=일본 개그맨 네코 히로시(34)는 마라토너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꿨다. 기록은 올림픽 참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캄보디아 최고 기록으로 대표로 선발됐다. 하지만 국적 취득 후 1년 거주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데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의 특례승인을 받지 못해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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