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中 대학생, 또 트위터로 자살중계 ‘충격’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한 대학생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자신의 자살 과정을 생중계한 뒤 숨진 채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헤이룽장성의 한 농업대학 3학년 생 리(李)모 씨는 자신의 웨이보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 18를 게재했다. 이 글은 대부분 두 글자로 ‘절망’, ‘輕生’(목숨을 가벼이 여긴다) 등 자살을 암시하는 단문이었다.

이를 본 지인들이 웨이보를 통해 리 씨를 달래고 격려했으나, 그는 새벽 2시50분 께 “너희들이 이 글을 보았을 때, 나는 이미 가고 없다!”는 글을 남긴 채 웨이보에서 사라졌다. 지인들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날 오후 기숙사에서 발견된 리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리 씨는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문을 잠근 채 연탄불을 피워놓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리 씨가 웨이보에 올린 글들은 그가 죽기 전 문자 예약기능으로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리 씨는 대학 졸업시험의 하나인 영어 6급시험을 보던 중 부정행위가 발각됐다. 이에 따라 리 씨는 졸업 자격이 박탈됐고, 대학 과정을 끝마쳐도 졸업장이 아닌 수료증 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에서 SNS를 통해 자살 과정을 생중계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0월 중국 베이징의 한 여자 모델이 웨이보를 통해 자살을 중계하던 중 극적으로 구조됐고, 지난 3월에는 난징의 한 대학생이 자살 과정을 실시간 중계한 뒤 사망해 충격을 줬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