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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모바일 결제 준비도 지수’ 5위라는데…

한국 5년간 연평균 20% 성장
2조5000억원대 시장 형성
싱가포르·캐나다 이어 5위권
사용자 준비도는 최하위권

친숙도·의지 등 항목점수
4위 케냐의 4분의 1 수준
인프라·금융·규제도 미흡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2조5000억원 수준의 규모를 갖췄지만 인프라, 금융, 규제 등은 전 세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 준비도 측면에서는 100점 만점에 25점에 그치는 등 상위권 나라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19일 세계적인 카드업체 마스터카드가 조사한 ‘모바일 결제 준비도 지수(Mobile Payments Readiness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34개국 가운데 총점 39.7을 받아 5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은 33.2였다.

싱가포르는 45.6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캐나다(42) 미국(41.5) 케냐(40.4) 등이 한국보다 앞섰다. 하지만 한국은 영국 일본 호주 등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모바일 결제 준비도 면에서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평가 항목별로 분석해보면 국내 모바일 결제 준비 현황은 순위만큼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경제, 인구, 통신, 결제 산업 등을 포함한 총 50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 ▷금융 서비스 ▷규제 ▷인프라 ▷파트너십 ▷소비자 준비도 등을 평가한 가운데, 한국은 환경과 파트너십 분야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항목에서 평균점을 기록했다.

가구 소비, 인구 대비 인터넷 사용량 등 기본 환경 측면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눈에 띄게 앞섰다. 은행ㆍ통신사ㆍ정부 간의 협력 구축 수준도 평균의 배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인프라, 금융 서비스, 규제 등은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조달 가능한 모바일 결제 범위는 되레 전체 평균(60%)을 밑돌았다. 캐나다 등은 지급결제법을 통해 모바일 결제 법적 기반을 조성했지만, 한국은 전자금융거래법 등 서너개 법률이 혼용되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 준비도가 낮다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에 대한 사용자의 친숙도, 의지, 빈도 등 세 가지 세부 항목을 통해 사용자 준비도를 측정한 결과, 한국은 모든 항목에서 100점 만점에 25점에 그쳤다.

한국보다 전체 지수에서 한 단계 높은 케냐와 비교했을 때 차이는 확연해졌다. 케냐는 사용자 간 거래(P2P)에서 친숙도와 의지 모두 100점에 육박했다. 모바일 전자상거래 M-커머스 또한 친숙도와 의지가 전체 평균의 배에 달했다.

나아가 P2P, M-커머스에 비해 POS(비접촉 결제)는 사용 빈도에서 10점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비중이 낮다는 점도 국내 모바일 결제의 과제로 꼽혔다. 시어도어 아이아코부지오 마스터카드 글로벌 인사이트 부사장은 “은행과 통신사 제휴나 규제 당국의 의지를 통해 모바일 결제 유형 간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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