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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회장의 代이은 ‘인재사랑’
한국고등교육재단 통해
최종현 선대회장 유지잇기
2000년부터 亞학자초청 지원
수혜받은 지한파 中석학 42명
한중수교 20주년 맞아 보은방한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의 대(代)를 이은 ‘인재사랑’이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하 재단) 주최로 19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ㆍ중 수교 20주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석학 42명이 한국에 온 것이다.

이 재단은 최 회장의 아버지인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인재양성을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74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 장학생 3000여명을 선발해 미국 하버드대ㆍ예일대 등 해외 명문대학에서 공부한 박사급 인력 555명을 배출했고, 현재 178명의 해외 장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최 선대회장은 “일류국가, 일류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의 뜻으로 재단을 세웠다. 그는 재단이 지원하는 유학생이 해외로 나가게 되면 꼭 그 전에 자택으로 불러 부인 박계희 여사가 손수 만든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격려했다. 

재단에서 근무했던 김재열 SK(주) 부회장은 “최 선대회장은 유학생이 학위를 따고 귀국하면 별도 발표회를 재단 사무실에서 갖도록 한 다음 꼭 참석했다”며 “해외출장을 가도 그룹 주재원보다 유학생을 더 챙길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아버지의 ‘인재사랑’을 최 회장도 보고 배웠다. 최 회장은 아버지에 이어 1998년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재단 관계자는 “최 회장도 해외로 가는 유학생을 직접 면담하고 격려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해외인재사랑’으로 한 발 더 나아갔다. 2000년부터 해마다 중국 대학 교수 40여명을 한국에 초청해 학술연구를 지원하고 있고, 현재는 수혜 대상을 아시아 지역 학자 50명으로 늘렸다. 지금까지 30여개 대학, 교수 25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번 회의에 온 중국 교수도 재단 초청으로 1년간 한국에 머물며 연구활동을 벌인 ‘지한파’ 학자로, 베이징(北京)대ㆍ런민(人民)대ㆍ푸단(復旦)대 등 중국 유수의 14개 대학에 재직 중이다. 이번 회의 참석은 재단의 도움에 보답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했다. ‘음수사원’은 우물물을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뜻으로, 한ㆍ중 수교 전인 1988년 “앞으로 한국과 중국은 상호 공동 운명체로 경쟁이 아닌 화합의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한 최 선대회장의 혜안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20년 동안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발전, 번영하는 미래 역사를 써나가자”고 제안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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