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지난 5일 단기 고점이후 하락장에서 IT와 기계, 건설 업종의 단기 낙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KOSPI 200’ 종목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9거래일동안 23.66% 폭락,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9일 거래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단기고점(1875.49)을 기록한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로 18일에는 코스피 1800선이 붕괴됐다.

단기고점 이후 9거래일동안 코스피는 1875.49에서 1794.91로 4.29% 하락한 상태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모멘텀 지표들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 시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부근(1700후반~1800 초반)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며 “최근 코스피가 1800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반등장에서는 단기 낙폭과대주의 상승 탄력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이후 코스피대비 하락폭이 큰 업종은 IT, 기계, 건설, 유통, 운수장비, 철강 업종 순이다.

KOSPI 200종목중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5일 27만 2500원이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18일) 20만 8000원으로 9거래일만에 23.66% 폭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수주감소 우려로 현대중공업 주가도 지난 5일 26만 9000원에서 전일 22만 8500원으로 15.05% 떨어졌다. 현대차 주식 처분으로 7000억원이 넘는 현금확보에도 불구, 전일 하루동안 4.19% 급락하기도 했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9거래일동안 13.42%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12.16%, STX조선해양 11.86%, 현대미포조선 10.27%, 삼성중공업 9.88% 동반 하락했다.

기계업종 중에서는 중국 굴삭기 판매 부진에 따른 실망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이 기간동안 11.02% 떨어졌다.

대형 IT주 중에서는 SK하이닉스의 추락이 두드러졌다. 2분기 실적악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공세로 전일까지 사흘연속 급락했다. 지난 5일 2만 3800원이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2만 250원으로 9거래일동안 14.91% 속락했다.

LG전자 주가도 지난해 8월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 3월 한때 9만33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4개월 만에 38% 하락하면서 18일 종가 기준 5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휴대전화사업(MC)부문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지난 9거래일동안 9.09% 하락했다.

장기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 관련주도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13만 9000원까지 반등했던 현대백화점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로 돌아서 전일 11만 9000원으로 14.38% 하락했다. 3분기 이후 실적회복 기대감에반등세를 보이던 LG패션도 지난 5일 3만 1650원을 고점으로 하락 반전, 전일 2만 7500원으로 9거래일만에 13.11% 급락했다.

하이마트 인수에 따른 시너지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던 롯데쇼핑도 5일 32만 3000원에서 18일 28만 2000원으로 12.69%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수주 지연 가능성과 국내 건설ㆍ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일8만 200원까지 회복했던 GS건설은 전일 다시 6만원(6만 9900원)대로 주저앉았다. 9거래일만에 주가가 12.84% 하락, 건설업종 중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거래량 급감 추세가 이어지면서 주택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 주가도 이 기간동안 10.83% 떨어졌다. 현대건설 -9.64%, 대림산업 -8.09% 등도 코스피 대비 두배이상 낙폭이 컸다.

금융주 중에서는 우리금융(-9.05%)과 하나금융지주(-8.33%)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