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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 숨결…경주마, 밤하늘을 달리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내달까지 야간경마축제
‘탕’소리에 시작되는 말들의 레이스와 함께 무더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여름 밤의 더위를 날려줄 말들의 폭풍 질주가 시작된다.

경기도 과천의 KRA서울경마공원은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금~일요일(총 14일)마다 ‘야간경마축제-Hot Summer Dream Festival(핫서머 드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기간 첫 경주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30분으로 늦춰지고, 대신 밤 9시에 마지막 경주가 열린다.

어두운 경마로를 환하게 비춘 조명에 하나하나까지 또렷이 보이는 말의 근육과 하늘을 향해 튀어오르는 모래 알갱이는 평소 낮에 즐기던 경마와는 다른,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시원하게 쭉 뻗은 경주로를 따라 일제히 내달리는 말들의 달음박질에 제아무리 끈덕진 더위라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진 듯 상쾌하다. 입에선 환호가 터지고 절로 주먹이 쥐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지축을 따라 쿵쿵 울리는 진동이 심장을 깨우는 순간, 당신도 어느새 한여름 밤의 축제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경주마들의 질주만이 무더위를 달래주는 것은 아니다. 올해 야간경마축제에선 화려한 빛의 쇼가 더해질 예정이다. 경마공원은 첨단 영상 프로젝터 PIGI(Projection des Images Geantes Informatisees)를 이용해 관람대 건물을 배경으로 3차원 입체 영상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9개의 조명기를 통해 시간차를 두고 대형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형상화해 화려한 빛의 축제를 연출한다. 이 밖에도 가족공원으로 향하는 지하 터널에는 LED 조명 및 음향기술로 아쿠아리움을 연출, 마치 바닷속을 여행하는 듯한 환상을 선사한다. 매주 토요일 저녁엔 무료로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여름밤의 호프 페스티벌’도 준비돼 있다. 여름밤 잔디밭에 앉아 달려나가는 경주마를 보고 있노라면 한가로움이 극에 달한다. 여기에 공원 광장에 마련된 유럽식 파라솔은 이국적인 풍미를 더한다.
 
20일부터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선 한여름 열대야를 쫓아낼 경주마들의 시원한 질주가 시작된다. [사진제공=KRA서울경마공원]

다음달 4일에는 조금 특별한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 바로 ‘경주로 마라톤’이다. 말들이 내달리던 경주로를 직접 뛰어보는 특별한 경험이 이날 단 하루 마련된다. 평소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경주로를 달리며 말과 같은 장쾌함을 느껴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남자는 3.3㎞, 여자는 1.7㎞ 코스로, 신체 건강한 18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3위는 경마공원이 마련한 푸짐한 선물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주도 보고 마라톤도 했다면 물놀이로 땀을 식힐 차례다. 축제 기간에 공원 입구에 설치된 ‘쿨 존(Cool zone)’에는 미세한 물이 분사돼 시원함을 선사한다. 안개 같은 물방울을 만끽하노라면 마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어느새 흠뻑 물을 뒤집어쓰고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나인뮤지스, 레인보우픽시 등 아이돌 가수의 신 나는 축하공연과 밴드들의 열정 가득한 공연도 준비돼 있다. 그런가 하면 관람대 옆 솔밭공원에는 감성이 묻어나는 어쿠스틱 공연이 무더위를 부드럽게 감싸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마공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무료 승마 체험도 놓치지 말고 꼭 챙겨야 할 여름날의 추억거리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 하나, 이 모든 것을 입장료 1000원이면 즐길 수 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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