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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세상, 퍼주는 교회(김갑식ㆍ김진ㆍ임희윤 지음, 권기형 일러스트/동아E&D)=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 나눔과 사랑은 교회의 본질적 역할임에도 이는 망각하고 신도수만 늘리려는 일부 교회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교회 본래의 모습을 잠잠히 찾아가는 교회들이다. 책은 크진 않지만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교회 29곳을 소개하고 있다. ‘불편하게 살자’는 깡통교회 전주 안디옥교회, ‘하나님의 냄비’ 서울 구세군서울제일교회, 매년 1000명에게 개안수술을 해 주는 부산 세계로교회 등 가슴 따뜻해지는 사연과 담임목사의 생각이 담겨있다. 책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교회 전체가 낮은 자세로 세상을 섬겨야 함을 제시한 전문가 대담도 실었다.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김기원 지음/창비)=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그 대안을 추구하고자 했던 진보진영이 여전히 국민의 지지를 완벽히 얻지 못했고 오히려 위기에 빠졌다. 이 책은 그런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진보진영과 개혁세력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특히 1부에서는 노무현 정권의 정치력과 대연정, 대북 송금 특검, 이라크 파병, 한ㆍ미FTA 등 여러 정치적, 정책적 오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2부는 최근의 한진중공업 사태와 희망버스 운동을 분석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한국 진보진영을 비판한다. 지금의 진보진영에 냉혹한 비판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저자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고단함, 억울함, 불안함의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며 진보진영이 사회모순에 대해 보수ㆍ수구ㆍ대결세력과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래압력은 어떻게 세상을 치유하는가(티나 로젠버그 지음ㆍ이종호 옮김/RHK)=남아공 10대 에이즈 감염률을 55% 격감시킨 캠페인, 인도 불가촉천민의 생활고를 개선한 의료ㆍ금융 시스템, 악명 높은 세르비아의 독재자 밀로셰비치를 몰아낸 민주화 운동. 저자는 고질적 난제들을 해결한 열쇠가 ‘또래압력’이라고 주장한다. ‘또래압력’이란 또래(동료) 집단에서 인정받고 동화되는 과정에서 이탈할 경우 발생하는 소외감과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눈높이를 맞추려는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또래집단의 사회적 압력을 일컫는다. 따라서 이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하면 전 지구적 심각한 사회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지구촌 곳곳의 현장답사 사례를 통해 전하는 저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사회적 치유책으로써 ‘또래압력’의 순기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워킹푸어(백성민 지음/고요아침)=노동의 고단함과 현대인의 소외문제를 꾸준히 다뤄온 시인 백성민의 세 번째 시집. 1980년 ‘문학’ 동인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시인은 1989년 첫 시집 ‘이등변 삼각형’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죄를 짓는 것은 외로움입니다’로 삶과 인간 근원에 대한 묵직한 주제들을 섬세한 시어로 들려줬던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사회의 그늘진 존재와 절박한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직설적인 어조로 담아낸다. 비정규직 및 일용직 노동자, 늙은 창녀, 신발 수선공, 순박한 시골 노부부 등 소외된 이들을 향한 시인의 연민 어린 시선과 시편에서 하루를 살아가기보다 견뎌내야 하는 도시 노동자의 삶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난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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