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선호도 1위 최고 스마트폰에
LG LTE폰 판매도 40만대 돌파
가격비교사이트 만족도 1위에
한국산 3D스마트TV 높은 관심
IT잡지 베스트상품 2종 추천도
지난 1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추오구 미나미2초에 자리한 돈키호테의 삿포로점. 6층 규모의 매장 입구 앞에 성별, 연령별 인기상품 순위가 게시됐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최대 소비층인 20ㆍ30대 남녀 모두 사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3를 꼽았다.
돈키호테 250여개 지점 인기순위를 모두 종합한 차트에서 갤럭시S3가 아이폰은 물론 일본 자국 브랜드 아쿠오스(샤프), 애로우스(후지쓰)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돈키호테는 가전에서 생활용품, 식품, 중고명품 등까지 모두 판매하는 일본 최대의 양판점이다. 1년 365일 심야까지 모든 제품을 판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일본 시장만 가면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Made in Korea’가 마침내 일본을 뚫고 있다. 글로벌 강자인 삼성에도 LG에도 ‘전자 왕국’ 일본은 철옹성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삼성의 갤럭시S3는 지난달 말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돼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NEC 등 일본 전자기업과 함께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애플이 장악하고 있던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빗장이 열리는 셈.
일본에서 ‘갤럭시 돌풍’이 분 지는 겨우 1년이 조금 넘었다. 지난해 초 일본 시장조사기관 BCN이 집계하는 월간 판매량에서 갤럭시S가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갤럭시S2가 다시 월간 최다 판매 스마트폰에 오르면서 일본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갤럭시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이번 갤럭시S3는 출시 1주일도 안 돼 일본 주요 전자 판매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장 ‘핫’한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마지막 3일 판매실적만 갖고도 갤럭시S3는 BCN 6월 판매량에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7월 들어 곧바로 주간 판매량 1위를 꿰차며 아이폰4S를 3위로 몰아냈다. 샤프의 아쿠오스는 7위로 떨어졌고,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의 엑스페리아 아크로HD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의 유력 가격비교 사이트인 가가쿠닷컴에서 갤럭시S3는 5000건 이상의 ‘구치코미’(사용자 입소문)를 받았다. 앞서 출시된 스마트폰이 1000여건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짧은 시기 사용자들의 관심이 갤럭시S3에 집중됐다는 방증이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일본에서 첫 LTE 폰을 출시한 지 7개월 만에 LTE폰 판매량 4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하루 2000대를 판매한 수준. 첫 제품 ‘옵티머스 LTE’ 인기와 더불어 이달 초 출시한 ‘옵티머스 잇’도 10위권 안에 오르며 초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옵티머스 잇은 가카쿠닷컴에서 7월 2주차 스마트폰 부문 만족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자 왕국 일본의 자존심인 TV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D 스마트 TV를 중심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초대형 온ㆍ오프라인 전자제품 양판회사인 ‘요도바시 카메라’는 최근 이례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의 스페셜 코너를 LG 스마트 TV에 할애했다. 일본 IT 분야 유력 매거진 하이비(HiVi)지는 7월호에서 TV 부문 여름 추천상품 ‘하이비 베스트바이 2012 여름’에 LG 시네마3D 스마트 TV 두 모델을 선정하기도 했다.
우리 기업들도 그간 포기해온 일본 시장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올해 더,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일본 시장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일본에 TV를 팔지 않았던 삼성전자 역시 LED, 스마트TV 등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홋카이도(일본)=홍승완ㆍ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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