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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부격차 한국 뺨치는 中 재벌 2세들 일상 ‘가관’
포르쉐 소유자만 소수모임의 클럽 가입 가능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 금요일 밤, 베이징의 한 클럽 앞에 고급 스포츠카들이 즐비하다. 1970년대에 중국에서 부를 자랑하는 것은 곧 관중들에게 맞아 죽는 것을 의미했다. 지금은 이제 갓 면허를 딴 젊은이들이 최소 미화 600만 달러 이상 하는 스포츠카를 운전하며 특정 계층끼리 소수들만의 모임을 즐긴다. 이 클럽의 가입 조건은 간단하다. 포르쉐 911이나 그보다 높은 급의 스포츠카 소유자면 된다.

미국 3대 공중파인 ABC방송사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중국의 재벌2세들의 일상의 단면이다.

지난 2일 ABC 제작의 ‘The Ka-Ching! Dynasty’ 시리즈 중 중국편으로 방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푸얼다이(富二代, fu er dai)’, 말 그대로 재벌 2세대라고 불리우는 이 중국 재벌 2세들은 80년대 출생이 대부분으로 문화대혁명을 겪은 재벌 1세대들의 자녀들이다. 다큐멘터리는 “그들의 짧은 인생 동안 겪은 것이라고는 돈밖에 없다”는 내레이션으로 그들을 소개했다.

제작팀의 클럽 방문 당시에는 퇴폐적인 황궁 컨셉의 테마파티가 진행 중이었다. 황제나 신하 등으로 분장한 20대 초반의 남성들과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들이 무대에서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중국 칭다오(青岛)출신의 장쩐(Zhang Zhen)은 이 스포츠카 클럽의 창설자다. 칭다오와 베이징을 넘나들며 생활하는 장쩐은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카가 몇대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돈이 남을 때마다 좀 사둔다. 종류는 구분하지 않는다. 페라리나 마제라티 등 다양하다”고 답했다.

또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중국 부자 순위로 알려진 ‘후룬 보고서(The Hurun Report)’의 발행인 루퍼트 후게베르프(Rupert Hoogewerf)와 함께 재벌 1세대들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에 따르면 전형적인 중국 억만장자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51세의 남성이다. 그의 자식은 대학을 막 졸업한 나이이다. 전형적인 중국 백만장자의 나이는 41세 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상하이나 그 주위의 지방에서 거주한다. 10세가 된 자녀의 대학을 위해 호주나 캐나다, 영국 혹은 미국으로 유학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14일만에 30층의 호텔을 짓는 한 억만장자의 이야기와 중국 재벌들의 제트기 구입 수요 증가 등 다양한 방면을 다룬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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