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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출신 메이어, 추락하는 야후 구원투수될까
새CEO 선임 외부인사 수혈로 제2창업 가속도
동영상·모바일서비스 강화등 개혁 성공여부 관심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인터넷 검색 포털의 원조 야후에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구글 출신의 여성 에이스가 구원투수로 떴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성으로선 드물게 파워엘리트로 꼽히는 마리사 메이어(37) 구글 부사장이다. 16일(현지시간) 야후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선임된 그는 17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야후는 지난 1990년대 중후반 미 실리콘밸리 ‘닷컴 신화’의 상징으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급부상으로 설 땅은 갈수록 좁아졌다. 급기야 실적 부진에 CEO 학력 위조 파문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처지로 내몰렸다. 연초부터 공동 창업주인 제리 양의 퇴진 후 제2의 창업을 내걸고 감원 등 구조조정을 통한 활로 찾기를 모색하던 야후가 이번에 과감하게 구글의 창립 멤버 겸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인 메이어 전 부사장을 새 CEO에 앉힌 것은 외부인사 수혈로 변화와 혁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9년 구글에 합류한 그는 지난 13년간 위치기반 서비스 및 검색 엔진 개발 등을 이끌어왔다. 구글 유명 제품의 외형, 감성을 맡아 구글의 홈페이지나 G메일, 구글 뉴스, 구글 이미지 등을 지금 모습으로 단순화시킨 주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구글 내 핵심 경영진 모임으로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자문역을 담당해온 경영위원회의 위원으로 활약했었다. 지난 4월엔 월마트 이사라는 직함도 명함에 추가한 맹렬 여성이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구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야후와 인터넷을 구분하지 못할 만큼 야후가 유명했다”면서 “진정 멋진 ‘사용자 경험’을 고안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메일과 금융, 스포츠 부문의 강점을 활용해 야후의 취약점인 동영상과 모바일 서비스 부문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취임 일성이나 다름없는 그의 발언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인터넷 시장에서 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최근 4년간 잦은 교체로 야후의 CEO 자리는 회전문이란 우스갯소리마저 나돌았다. 신임 메이어 CEO가 야후에서 새로운 실험과 개혁에 성공해 불명예 퇴진의 고리를 끊고, 구글과 페이스북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인 야후를 구해낼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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