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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꿩대신 닭...립스틱 효과...얼어붙은 소비심리에 먹는 것도 줄였다
올 2분기 이마트 지수 사상 최저 기록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때문에 주부들이 먹거리 소비까지 줄였다. 구입하더라도 값이 널뛰듯 하는 국산 신선식품보다 수입과일 등 ‘꿩 대신 닭’을 찾았다. 반값ㆍ소형상품 구입으로 만족도를 최대화 하려는 ‘립스틱효과’ 경향도 엿보였다.

이마트가 17일 매 분기 476개 상품군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이마트 지수’를 집계한 결과, 올 2분기 이마트 지수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9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지수는 100을 넘어서면 전년 동기보다 관련 분야의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이하면 소비가 악화됐음을 뜻한다. 올 2분기 이마트 지수인 92.0은 금융위기(2008년)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이마트 지수 94.8보다도 낮은 수치다. 올 2분기 소비심리가 사상 최악의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방증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의생활지수가 89.4, 식생활지수가 92.0, 주생활지수 95.9, 문화생활지수 89.9를 기록했다.

특히 불황의 여파가 가장 적은 분야인 먹는 것에 대해서도 소비가 줄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식생활지수는 금융위기 직후에도 97.7을 기록했을 정도로, 불황을 크게 타지 않는 분야다. 그러나 올 2분기 식생활지수 92.0은 사상 최저의 수치다. 이에 대해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불황에도 크게 낮아지지 않았던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할 만큼 내수 경기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식생활 분야에서는 최근 값이 오른 채소와 국산과일의 소비가 크게 하락했고, 가격인상률이 다소 낮은 수입과일 등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43.6), 사과(61.6) 등의 이마트 지수는 100에 한참 못미친 데에 비해 수입과일(101.6)은 100을 넘어섰다.

이마트 지수 중 소비가 호전된 분야는 물놀이용품 등의 여름 상품과 이마트가 자체 기획으로 내놓은 반값 상품, 소형가전 정도에 그쳤다. 이는 때이른 더위와 1~2인 가구의 증가, 알뜰소비 확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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