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일본이 태평양 연안인 동해 바다와 시코쿠(四国) 바다에 걸친 ‘남해 해구’를 진원으로 거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가정을 세워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 중앙방재회의는 16일 중간보고를 통해 이같이 정리하고 이는 동일본 대지진을 초월하는 국가재난이라고 밝혔다. 방재회의는 따라서 관민 일체로 지진해일(일본식 표기: 쓰나미)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도록 요청했으며 오는 겨울 최종안을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초안은 ‘초광역 지역에 걸친 거대한 해일, 강한 흔들림 수반, 서일본을 중심으로 동일본 대지진을 초월하는 막대한 인적ㆍ물적 피해 발생’이라는 전제로 대책을 거론하고 있다. 거대 해일에 대해서는 ‘생명을 지킨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해 피해의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재난 감축’으로 설정, 주민 피난대책을 중심으로 수립하고 있다.

당면 대책으로서 최대수준의 지진해일에도 피난로를 확보할 수 있게 공공용지나 국유재산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제안했다. 지진해일을 피할 수 있는 빌딩도 늘리기 위해 건폐율 완화에 의한 고층건축도 장려할 방침이다. 기존의 피난 빌딩이 없는 지역은 민간자금을 활용해 일정한 높이의 건물을 만들도록 촉구하고 있다.

▲‘ 남해 해구’의 거대지진이란?=토카이(東海:일본의 동해)에서 시코쿠 바다 밑의 판(플레이트)에서, 태평양쪽 판이 대륙쪽 판 아래에 눌려 있어 100~150년 주기로 거대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内閣府)는 진도 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도쿄, 시즈오카, 아이치, 미에, 도쿠시마, 고치 등 6개 도현(都県)에서 지진해일이 20m 이상 높이로 발생한다고 공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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