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은 ‘골든타임’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물불 안 가리는 최인혁(이성민 분)으로 분해 사명감 넘치는 외상외과 의사의 모습을 심도 있게 펼쳐내고 있다. 최인혁 캐릭터는 자신의 맡은 임무에 대해 집요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면서 실수를 용납지 않다가도 그 이면에는 푸근한 인간미를 보여줘 시청자들로부터 ‘다양한 얼굴’의 연기자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이성민은 외상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 극 흐름의 중심 축을 맡아 분위기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상대 배역인 이선균 역시 이 같은 이성민의 캐릭터로 인해 상당부문 연기 덕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찰떡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것.
극중 이선균의 눈치 없는 행동 때문에 외상외과 스태프인 이성민 특유의 ‘버럭 연기’가 아주 자연스러워 진 것. 선후배간의 연기호흡이 극 흐름을 결정적으로 좌지우지하고 있다. 16일도 극중 이성민과 이선균의 연기호흡이 빛을 발했다. 이날 인혁은 정형외과 수술을 받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VIP 환자를 재수술 하던 중 출혈이 잡히지 못해 난관에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민우는 자신의 얼굴로 피가 튀자 얼굴을 찡그리며 피했다. 이에 인혁은 “의사가 날아오는 피를 피하냐”고 버럭 화를 냈다. 수술 내내 민우는 인혁의 따끔한 조언을 받고 한층 더 성숙했다. 결국 환자의 출연은 모두 잡혔고, 수술 팀은 안도했다.
하지만 민우는 무심코 환자의 배가 비정상적으로 불렀음을 지적하며 질문했고, 인혁은 환자를 다시 개복하고 수술을 기어코 성공시켰다. 이처럼 덜렁대고 실수투성이 이선균 연기와 버럭연기의 이성민과 절묘한 호흡은 극의 재미를 더욱 높였다.
‘골든타임’에서 이성민의 존재는 긴박하고 빠른 스토리 전개와 맞물려 그 빛을 더하고 있다.
한편 ‘골든타임’은 응급 외상 환자 1시간, 뇌졸중 발병 3시간 등 사고 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응급의학과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일들을 담는 드라마다.
최준용 이슈팀기자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