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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OLED 패권전쟁’ 결국 법정으로
삼성 제조기술 빼돌린 혐의
LGD 임원 등 11명 대거 기소
삼성 “법정서 명확한 판결 기대”
LGD “중대 사안 아니라는 방증”



삼성의 OLED TV 제조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LG디스플레이(LGD) 고위 임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대거 기소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소가 된만큼 법정서 명확한 판결을 기대한다는 입장. 반면 LGD는 기소상황은 유감스럽지만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세부적인 진실은 결국 법정에서 가리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 “피해규모 및 기소 자수 사상 최대”=수원지검 형사4부는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핵심기술을 빼돌린 LGD 전무 등 임직원 4명과 LG 협력사 임원 1명을 비롯해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 6명 등 총 11명을 ‘산업기술유출방지법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기술유출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한 조 모씨를 통해 LGD 관계자들이 관련 기술 컨설팅을 받는 형태로 주로 이뤄졌다.

기소된 LGD 생산기술센터장 정 모 전무의 경우, 생산기술센터 임원 박 모씨와 함께 지난 2011년 10월 조 씨에게 자신들이 개발중인 OLED TV용 증착기의 문제점 및 개선안 보고서 작성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삼성 재직 시절 취득한 비밀 자료와 자신과 절친한 삼성의 연구원들로부터 불법으로 자료를 취득해 보고서 형태로 기술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LGD에서 OLED 기술 및 투자개발을 담당한 임원 김 모씨 역시 부하직원인 이모 팀장과 함께 2011년 5월 회사 인사팀 부장인 신 모씨를 통해 역시 조 씨를 소개받고, ‘삼성의 대형 OLED TV 생산설비 개발 동향 및 연구진행성과’를 조씨에게 요청해 그해 6월부터 1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관련 정보를 불법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조 씨에게서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OLED TV 제조기술을 담은 보고서를 건네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조 씨 외에도 LGD로 이직한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 2명, 조씨의 부탁으로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설비개발현황과 정보를 건넨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 3명도 함께 기소됐다.

한편 LGD의 협력회사인 YAS의 전무 박 모씨도 조씨를 통해 삼성의 핵심기술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건네 받은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기업간 기술유출 사례로는 피해규모와 기소자수 측면에서 사상 최대규모”라고 설명했다.

▶OLED 패권 전쟁, 결국 법정으로=이번 기술 유출 사건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선두 기업들간의 공방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양측의 OLED 기술 방식이 달라 기술유출의 유효성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려 왔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경쟁사의 동향과 정보를 알아내는 것에 어느정도 법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지가 핵심이었다.

검찰 발표에 따른 양사간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의 충분한 조사에 의해 기술유출 여부가 확인되고 기소가 이뤄진 만큼 법정에서 명확한 판결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D관계자는 “기소 상황이 매우 유감스러우나 추가 구속자도 없고 검찰에 송치된 임직원 중 무려 4명이나 기소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검찰 기소가 조사 마무리 후 상당기간 고민 끝에 이루어 졌다는 점을 봤을때 중대한 사건은 아니라는 방증”이라며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상ㆍ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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