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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대 추락도 머지않았다?
한은 올 성장률 전망치 3.0%로 대폭하향
3.7%→3.5%→3.0%로
성장률 전망치 가파른 하향곡선
민간소비 증가율도 2.2%로 낮춰

“유로존 등 하방리스크 크다”…경기회복 상당시간 소요될듯



한국경제가 가파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재정 투입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경기침체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대폭 내렸다고 13일 발표했다. 성장률 전망치에는 전날 금리 인하와 최근 정부의 재정 투입 계획이 반영됐다.

지난해 12월과 올 4월에는 3.7%, 3.5%로 각각 예측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의 장기화로 생산과 소비, 투자 증가율이 예상보다 많이 축소되면서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나 낮췄다. 한은은 또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2.7%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3.2%로 예측했다. 유로존 위기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크게 나빠질 것 같지 않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2%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과거에도 3%를 밑도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3.0% 성장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다”면서 “특히 유로존의 불확실성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본다. 3%보다 낮거나 높아질 수도 있지만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내다봤다.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 이유는 2분기 성장률에서 찾을 수 있다.

신 국장은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5%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에는 0.9%였다.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린 것이다.

한은은 “성장률이 장기추세 수준으로 복귀하는 시기가 1년 후로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회복에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란 설명이다. GDP갭률은 2분기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질 GDP가 잠재 GDP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전날 마이너스 GDP갭률을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마이너스 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지 못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8%에서 2.2%로 낮췄다.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커졌으나 누적된 가계부채와 집값 하락으로 소비여력이 소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자동차ㆍ통신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6.2%에서 5.8%로 소폭 낮췄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기존 2.8%에서 1.6%로 수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는 38만명 늘어나 4월 전망(35만명)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4월 145억달러에서 이날 200억달러로 상향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원화가치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반기별 흑자 규모는 상반기 135억달러, 하반기 65억달러로 예측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키웠던 서비스수지가 하반기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판단에서다.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 전망은 4월 1.4%포인트에서 이달 1.3%포인트로, 내수는 2.0%포인트에서 1.6%포인트로 각각 낮춰 잡았다. 특히 내수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조동석ㆍ하남현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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