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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헬로키티’…저작권자 日 산리오, 국내 中企 파산으로 몰아
덴마크 ‘레고’ 사도 교육콘텐츠 개척한 국내 중소기업 시장 탈취 의도
다국적사 불공정행위 피해 중소기업들 10일 중기중앙회서 규탄대회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어린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캐릭터인 ‘헬로키티’가 결국 국내 중소기업들을 파산지경으로 몰고 있다. 관련 사업 대표 기업인 이시스컨텐츠(대표 안우진)는 헬로키티 저작권자인 일본 산리오 사와 법적 분쟁 중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헬로키티 관련 사업은 수 년만에 5000억원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그러자 지난해 11월 산리오는 2008년 계약을 맺은 한국 라이센스 사업권자인 아이시스와 불법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유는 아이시스가 매출을 속이는 등 계약위반행위를 했다는 것.

이후 산리오는 아이시스와 헬로키티 캐릭터 사용권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들에 아이시스로의 로열티 입금과 재계약 등을 금지시켰다. 결국 아이시스는 부도를 맞았다.

동시에 산리오는 한국법인인 산리오코리아를 내세워 직접 아이시스의 국내 협력사 100여개와 계약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산리오코리아는 자본금 5000만원에 직원 수는 1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시스 측은 “산리오가 직접 한국 사업을 할 당시 4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을 140억원으로 키워 놨더니 이제와서 다시 사업권을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가로채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시스는 지난 1월 산리오코리아의 쿠니히코 쓰지 대표와 히라바야시 미키나오를 업무상 배임 이유로 경찰에 고소, 범죄혐의가 인정돼 기소의견을 받아냈다.

덴마크의 블록완구업체 ‘레고’ 사 역시 국내 중소기업 알코에 과다한 라이센스료를 요구해오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계약만료를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절했다. 이후 한국법인인 레고코리아를 통해 알코 가맹점들과 가맹계약을 체결, 사업을 가로채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레고 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2008년 3억원에서 2009년 4억5000만원, 2010년 5억5000만원, 2011년 11억원 등 매년 사용료를 인상해왔다. 레고의 일방적인 계약갱신 거절과 사업탈취로 알코의 10여년 가맹점 사업은 수포로 돌아갔다.

알코는 레고 사로부터 레고 제품을 공급받아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워크북 등 교육 콘텐츠를 제작, 10여년간 전국 113개의 레고교육센터를 가맹점 형태로 운영해왔다. 사업이 커졌던 것이다.

알코 관계자는 “라이센스료가 매년 인상돼 지난해에는 갑자기 12억원으로 인상했다”며 “매출이 27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처럼 무리한 사용료를 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국적기업의 불법ㆍ불공정 거래행위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덴마크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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