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리플보기면 어때”…강심장 멘탈은 그녀의 힘!
최나연, US오픈 우승 원동력은
10번홀서 3타 잃어 한때 위기
평정심 되찾고 버디·파 세이브
양희영 4타차 따돌리고 정상
국내선수 6번째 US오픈 우승컵

박세리 4오버파 공동9위 선전


달라졌다. 강해졌다.

최나연(25ㆍSK텔레콤)이 후반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위기를 극복하고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ㆍ6954야드)에서 열린 제67회 US여자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와 깊은 러프에서의 위기를 이겨내고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후배 양희영(KB금융ㆍ3언더파)를 4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나연은 통산 6승째이자, 자신의 메이저 첫 우승을 기록하며 진정한 한국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특히 이전 5개 대회중 아시아개최 대회서 3승(하나은행 챔피언십 2회, 사임다비 1회)을 거뒀던 최나연은,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진정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최나연 우승의 백미는 10~13번홀 등 4개홀에서 보여준 정신력과 집중력이었다.

10번홀(파5)에서 최나연의 티샷이 왼쪽 해저드로 날아갔다. 양희영에 5타 앞서 있었던 상황이지만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린에 올리려던 5번째 샷도 짧았다. 결국 6번째 샷을 올렸고 2퍼트로 힘겹게 홀아웃했다. 트리플 보기. 순식간에 양희영과 2타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최나연은 11번홀(파4)에서 분위기를 추스르는 버디를 잡아냈다. 멘탈이 강해졌다는 반증. 이는 12번홀(파4)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세컨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뒤쪽 깊은 러프에 박혔다. 캐디는 “탈출이 어렵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자”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나연은 “칠 수 있다”며 클럽을 잡았다. 그린이 멀지 않은데다 볼이 높은 곳에 있어서 그린위에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나연은 이를 멋지게 탈출한 뒤 파로 막아냈다. 뚝심이 느껴졌다. 13번홀(파3)에서는 행운이 따랐다. 티샷이 조금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린 우측 해저드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 볼이 해저드 안쪽 바위를 맞고 튀어 오르면서 그린 뒤쪽 러프로 기사회생했다. 최나연도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최나연은 이홀도 파로 막으면서 힘겨웠던 4홀의 위기를 2오버로 잘 견뎌냈다. 이후 4개홀에서 1타를 더 줄이면서 결국 여유있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최나연은 경기 후 “10번홀 트리플 보기를 잊으려고 노력했고 11번홀 버디, 12번홀 파 세이브를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14년전 우승의 주인공 박세리는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4오버파 292타로 2008년 우승자 박인비(24)와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