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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효과 ‘1000억 클럽’ 벤처 역대최다
매출 1000억 기업 381개社
IT·기계·車부품 211곳 최다
고용증가율·R&D 투자비율
대기업 보다 최대 3배 높아
고용없는 성장 새 돌파구 제시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에 힘입어 ‘1000억 벤처기업’ 숫자가 381개로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 이들 기업의 고용증가율은 일반중소기업 및 대기업보다 1.4∼3배 높아 ‘고용없는 성장’의 해결책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9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는 전년보다 21%(66개) 증가한 381개에 달했다.

이는 2005년 조사 이래 7년 만에 5.6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신규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도 87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FTA 효과로 기계ㆍ제조ㆍ자동차부품과 컴퓨터ㆍ반도체ㆍ전자부품 업종이 211개로 전체 55.4%를 차지했다. 녹색기술 분야 벤처도 전년 38개에서 85개로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창업 후 1000억원 돌파에 걸린 기간은 평균 16.1년으로 전년(15.2년)보다 1년 가까이 증가, 동종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000억벤처 중 3년 연속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가젤형(고성장) 벤처’도 전년 42개에서 49개로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335억원으로 일반 1000억벤처(1999억원)보다 많으며, 영업이익도 409억원으로 116억원에 비해 3.5배 가량 높았다.

이 같은 고성장 비결은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이 3.4%로 일반벤처(2.2%)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1.5%), 일반중기(0.8%)보다는 2.3∼3배나 많다. 가젤형 벤처 중 셀트리온의 R&D투자비율이 무려 49.3%나 됐다.

하지만 매출 1조원 클럽은 4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 NHN(1조4400억원)이 4년 연속으로 가입했고, (주)삼동(1조600억원)이 신규로 포함됐다. 전년 1조클럽이던 디에스(8600억원), 태산엘시디(3700억원)는 탈락해 부침이 심했다.

8000억원 이상 기업은 유라코퍼레이션(9700억원), 넥슨코리 아(8800억원), 휴맥스(8700억원), 디에스(8600억원), 대창(8500억원) 등 5개 사였다.

이 밖에 1000억벤처 평균 매출액은 2042억원으로 전년(1818억원)에 비해 12.3% 늘어 증가율은 일반중소기업(9.2%)보다 높고 대기업(14.3%)에는 약간 못 미쳤다.

평균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147억원)보다 4.8%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7.5%로 일반중소기업ㆍ대기업(5.4%)보다 1.4배 많았다. 특히 고용증가율은 일반중소기업이나 대기업보다 1.4∼3배 높아 ‘고용없는 성장’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1000억벤처의 평균 고용증가율은 6.8%로 일반중기(4.99%)의 1.4배, 대기업(2.26%)의 3배에 달했다. 올해도 신규 인력채용 규모가 1만4000명, 기업당 평균 36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연봉초임도 2652만원(군필 남자)으로 일반중기(2254만원), 공기업(2659만원)에 비해 많았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벤처1000억클럽 기념식에서 “벤처기업 성공 비결은 꾸준한 R&D투자, 해외진출 전략, 시장변화의 능동적 수용에 있다”며 “창업초기벤처의 성장을 촉진하고 인수합병(M&A)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R&D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실패벤처인 재기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문술ㆍ원호연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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