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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1학년생 100명 중 4명 자살 생각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 학생 100명 가운데 4명 가량이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 등 이른바 ‘자살성 사고(suicidal ideation)’를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대 정신과 홍현주 교수팀은 최근 국내 5개 초등학교 1학년생 707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상과 공격성, 자살 사고(思考) 등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8%가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자살성 사고란 실제 자살 행위를 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살에 대해 깊이 생각한 바 있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우려가 있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번 조사는 아이들의 부모가 대신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부모는 아이의 평소 표출하는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 등 자살과 관련된 표현을 4가지 빈도(안나타난다, 때때로 나타난다, 자주 나타난다, 항상 나타난다)로 나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 ‘때때로’ 이상의 빈도로 말하는 아이가 ‘자살성 사고’를 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아이들의 우울증상과 공격성은 자살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위험요인으로 드러났지만 부모의 우울증은 직접적인 자살 위험 요인은 아니었다.

연구팀을 이끈 홍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의 경우 자살사고가 일시적 병리가 아니고 만성적이라는 기존의 연구를 참고할 때 초등학교 1학년들의 자살 생각도 일시적인 병리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살이 만성적이란 것은 막연한 자살 사고가 더 구체적인 자살계획,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본인에게 물어보면 자살 사고의 빈도가 더 높아지는 점을 고려할 경우 실제 자살 사고를 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이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홍 교수는 “비록 초등학교 저학년일지라도 ‘죽고 싶다’고 호소할 때는 ‘어린애가 무슨 소리냐’고 무시하지 말고 힘들어하는 게 뭔지, 절망감이나 무력감의 표현은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면서 “보통 자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시기가 10살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자살 예방대책도 저학년 때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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