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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찾은 라이프치히 화가들..성남아트센터 ’독일현대미술전‘개막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안젤름 키퍼, 요르그 임멘도르프 등 걸출한 스타급 작가에 이어, 네오 라우흐(Neo Raugh) 등 각광받는 작가들이 잇따라 배출되면서 ‘독일 라이프치히 미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라이프치히 시각예술대학을 이끄는 네오 라우흐의 경우 세계 미술관및 화랑으로부터 전시 제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성남아트센터(사장 안인기)는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독일현대미술, 그 중에서도 ‘현대회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라이프치히 화파를 집중 조명한 ’독일현대미술 - German Now’전을 6일 개막했다.

매년 국내외 현대미술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조명해온 성남아트센터는 이번에 독일 옛 동독지역 라이프치히 화파의 태동에서부터 현재까지 그 궤적을 한 눈에 음미할 수 있는 전시를 꾸몄다. 전시에는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온 라이프치히 대표화가 20명의 대형회화와 영상작품 등 총 60여점이 내걸렸다. 국내에서 라이프치히 화파의 미술이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본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독일에서 날아온 우베 코브스키, 피터 부쉬 등의 작가와 베를린의 유력화랑인 Eigen+Art 갤러리 디렉터 등 독일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안인기 성남아트센터 사장, 한스-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도 개막식에 참석하고, 전시를 둘러봤다. 안인기 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다채로운 기획전을 선보여온 성남아트센터가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부상한 독일 라이프치히 현대미술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스-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는 “라이프치히는 독일의 문화 핵심도시이며 그 중에서도 현대미술 혁신도시에 해당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한국인들이 독일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를 위해 내한한 우베 코브스키(Uwe Kowski)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처음 와본다. 이렇게 라이프치히 화가들의 작품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걸 보니 한국의 문화적 열기와 수준이 대단한 것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 작품은 형태는 없지만 자연 또는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움직임을 마음가는 대로 형상화한 것"이라며 "그림들은 모두 나의 내면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 쉽게 건조돼 작업하기 편하고, 재료값도 저렴한 아크릴물감을 선호하지만 자신은 좀 느리더라도 유화물감의 깊이감과 서정적 측면이 좋아 유화 작업을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은 계절마다 변화하는 대지(땅)의 움직임이며 팽이의 움직임 등을 밝고 따뜻한 색채와 반복적인 붓질로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아름다운 색채의 운용과 감각적인 붓터치가 화면에 리듬감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번에 대작 중심으로 3점의 근작을 출품했다.

따뜻한 색채를 쓰는 코브스키와는 달리, 회색빛으로 차가운 화폭을 만들어내는 페터 부쉬(Peter Busch)도 내한했다. 그 역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과는 정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의 여러 면모에 깊은 호기심을 피력한 그는 "나는 어느 순간의 모호한 것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 하나의 모멘트라고 할까? 자연 속 인간 삶의 한 순간을 내 나름대로 그린다"고 했다. 그는 화려한 색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해 "나 역시 처음 데뷔했을 때는 원색의 물감을 썼다. 그런데 갈수록 밝고 가벼운 색채보다는 침잠하는 색들에 끌려 요즘은 가라앉은 톤을 고집한다"며 "시끄럽지 않고 차분하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 좋다"고 했다.

이번 신 라이프치히 화파를 소개하는 독일현대미술전 커미셔너를 맡아 베를린과 라이프치히를 수차례 찾았던 홍호진 UNC갤러리 대표는 "사실주의 회화의 본령이 잘 다져져 있고, 회화의 전통이 다각적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미술은 최근들어 세계적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며 "일부 작가들은 작품 수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귀해 이번처럼 스무명 작가의 대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아이텔(Tim Eitel), 틸로 바움개르텔(Tilo Baumgärtel),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Christoph Ruckhäberle), 토비아스 레너(Tobias Lehner)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독일현대미술 - German Now’전은 오는 9월 2일까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본관에서 이어진다. 예매문의 031)783-8000, 1544-8117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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