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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출신 CEO 이승환, 이번엔 한우직판장 오픈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외식업 프랜차이즈 벌집삼겹살을 크게 성공시켜 화제가 된 방송인 출신 사업가 이승환 대표가 이번에는 서울 강남의 논현동에 강남한우직판장을 오픈했다.

맛있는 한우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한우 1등급, 투플러스(++) 등급 맛을 본 사람이면 까다로워진 입맛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 강남의 고급식당에서 투플러스 등급 한우로 4인 가족이 식사를 했을 때, 식대가 40만 원 선을 넘어갈 수도 있다.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밥값임에 틀림없다.

이승환 대표는 “소비가 위축되었다고 해서 길들여진 입맛이 변할 리 없죠. 동일한 식재료를 쓰되 가격만큼은 합리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라면서 “발레파킹이나 서빙 등 기존 고급식당의 서비스를 줄이면 해답이 있을 거라 확신했죠.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채널이 되어 유통마진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어요”라고 말했다.

정육식당을 표방하고 나선 강남 한우 논현점에서는 실제로 고객이 직접 냉장고 앞에서 고기를 골라 계산부터 한다. 당연히 발렛파킹도 기대할 수 없다. 웬만한 건 손님들이 셀프로 진행하다보니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한우원산지에서 고기를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어 유통마진 또한 40% 이상 절약했다. 


이승환 대표가 처음 식당을 오픈하고 나서 하루 매출은 30만~50만원 사이를 오갔다. 매출실적이 그리 신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은 하루에 500만~600만원까지 매출을 올린다. 저렴하게 좋은 고기를 먹고 싶어 하는 기존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투플러스 등급을 생소하게 여겼던 새로운 소비자들까지 이제는 투플러스 한우를 찾는다고 한다. 부담 없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는데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일도 늘어났다. 여성 고객들은 식구들에게도 좋은 한우를 맛보이겠다며 포장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전체 매출에서 포장이 15%를 차지할 정도다. 주변 회사들의 회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삼겹살 회식비나 투플러스 한우 회식비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한우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에게 최상의 식재료를 저렴하게 전달한다는 데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매출증대일 것입니다.”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인해 축산농가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소고기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문제는 한우 농가들이 이에 대비할만한 방편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직거래 채널이 없으니 산지의 판매가와 소비자의 구매가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강남 한우는 안타까운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개선을 위해 앞장을 섰다.

이승환 대표는 이미 벌집삼겹살을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본기는 탄탄히 다져둔 상태다. 그래서 (주)벌집의 직거래 유통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이후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한우 산지와 협업을 할 예정이다. 나주 한우, 횡성 한우, 경주 한우 등 아예 업장 이름을 생산지로 내걸어 한우뿐 아니라 각 지역의 특산물까지도 판매할 생각이다. 1호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차츰 늘려가다 보면 판매통로를 찾지 못해 고충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환 대표는 “강남 한우직판장은 점진적으로 지자체와도 손을 잡을 예정이다”면서 “특정 지역의 한우와 농특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곧장 전달할 수 있는 짧고 확실한 유통망이 되어 농가에 큰 수익을 안겨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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