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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백영옥 세 번째 장편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아무리 경험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 두 글자 ‘실연’. 불현듯 마음 한 구석을 찢어놓는 두 글자 앞에서 물리적인 생채기가 주는 아픔은 보잘 것 없게 느껴지곤 한다. ‘실연이 주는 고통은 결코 추상적이지 않다.’

장편소설 ‘스타일’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형 칙릿 시대를 연 작가 백영옥이 세 번째 장편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자음과모음)을 펴냈다. ‘다이어트의 여왕’ 이후 3년만의 장편이다.

토요일 오전 7시면 실연을 당한 이들이 독특한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으로 모여 든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 SNS를 통해 모인 스무 명 남짓의 남녀들은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네 편의 로맨스 영화를 연이어 보고 차마 버리지 못한 실연의 흔적들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소설의 축은 유부남 조종사에게 먼저 이별을 고한 뒤 고통 받는 스튜어디스 사강, 오랜 여자 친구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방황하는 컨설턴트 강사 지훈, 모임을 기획하고 실연녀를 가장해 참석한 커플매니저 미도 3남녀다. 소설은 먼저 이별을 고하고도 더 많은 상처를 받아야했던 사강이 지훈을 통해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고 옛 연인에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지훈이 헤어진 여자 친구와 얼굴을 맞대고 정식으로 헤어지는 절차를 밟는 과정을 감각적인 필치로 그린다. 소설은 사강과 지훈의 관계를 통해 이별이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책은 출간 전 미발간 신작을 낭독 연재를 통해 들려주는 프로그램 EBS ‘라디오 연재소설’을 통해 먼저 소개됐다.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방송을 통해 백영옥 작가가 직접 작품을 낭독해 청취자들의 많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백영옥 작가의 육성이 담긴 낭독 음원은 책의 각 장마다 들어 있는 큐알코드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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