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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근로자, 서울서 소형주택 전셋방 구하려면 12년치 월급 모아야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 1일, 2013년도 최저임금이 진통 끝에 올해 최저임금에 비해 280원(6.1%) 인상된 시간당 4860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노동계가 요구한 5780원(26.2%)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2012년도 인상분(6.0%)보다 0.1%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세값 상승률은 고공 행진을 하고 있어 최저 임금 상승률보다 높게 형성 돼 서민들은 전셋집 한칸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월단위로 환산한 최저임금으로 서울의 소형 전세를 얻으려면 12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부동산써브는 최근 1년 3.3㎡당 전국 전세보증금 상승률과 최저 임금 인상률을 비교한 결과, 전세보증금 상승률이 2%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전세값 상승률이 둔화 됐다고 하지만 3.3㎡당 전국 평균 전세보증금은 현재(2012.7.첫째주) 3.3㎡당 497만원으로 1년 전 동기(460만원) 대비 8.1% 오른 반면 2013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6.1%(280원)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 인천과 대전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최근 1년간 전세 상승률이 최저임금 인상률(6.1%)을 훨씬 웃돌아 저소득에 시달리는 근로자의 전세값 마련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3.3㎡당 전세 변동률은 서울 7.0%, 경기 7.5%로 이미 평균 전세값이 높게 형성된 서울, 경기 지역마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방은 최근 2~3년간 전세수급불안 등이 전세 상승률로 이어짐에 따라 그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충청북도와 광주지역이 15.7%로 상승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이어 강원·대구(14.8%), 경상북도(13.5%), 울산·충청남도(13.1%) 등 경상남도와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3.3㎡당 전세값 변동률이 가뿐히 10%를 넘겨 최저임금 인상률(6.1%)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한편, 내년 최저임금 전액을 저금한다고 가정 했을 때, 이를 월단위로 환산한 최저임금(주 40시간(월209시간) 기준 101만5,740원)으로 계산하면 소형아파트(공급면적 60㎡)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위해 저금해야 하는 기간은 전국 평균 7년 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시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2년 2개월로 가장 긴 시간이 걸렸고 경기가 7년 6개월, 인천은 5년 7개월이 소요된다. 상대적으로 전세 값이 낮은 지방 역시, 최저임금으로는 단기간에 전셋값 마련이 어려워 부산과 울산, 대전, 경남, 대구 순으로 6년 이상 소요되며 전남이 3년 9개월로 가장 짧아 전세값 마련의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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