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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빛 화가 클림트,드로잉도 멋지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올해는 ‘황금빛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가 태어난지 150년이 되는 해다.

이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성대한 잔치가 한창이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10여 건의 특별전시가 클림트의 생일(7월14일)에 앞서 이미 개막됐거나, 조만간 개막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리스의 J. 폴 게티 뮤지엄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드로잉전을 마련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개막해 오는 9월23일까지 ‘구스타프 클림트: 선(線)의 마술’이라는 타이틀로 게티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의 출품작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알베르티나(Albertina) 뮤지엄에서 대여해온 것들이다.

클림트는 관습적이고 전통적인 미술에 맞서 ‘빈 분리파’를 결성했다. 아르누보 계열의 장식성을 화폭에 대입시킨 그는 격정적이면서도 우아한 에로티시즘과 눈부신 황금빛 색채, 환상적인 구도로 성(性)과 사랑, 죽음을 표현했다. 


그의 그림의 기본이 되는 드로잉은 주로 여성 누드를 그린 것들이다. 또 인물의 얼굴을 빠른 필치로 클로즈업한 드로잉도 여럿이다.

클림트의 드로잉들은 구 시대 인습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살아숨쉬는 관능적인 여성을 리얼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이전의 누드화와는 궤를 달리 한다.

일찌기 보헤미아 출신의 금세공사의 아들이었던 클림트는 누구보다도 황금빛의 금박 소재를 잘 다뤘고, 이를 에로틱한 누드에 결합시켜 새로운 화풍을 창조해냈다. 동시에 그는 수수께끼 같은 화가였다.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거의 설명한 적이 없으며, 사생활 또한 베일 속에 감춰왔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화려무쌍한 황금빛 회화들은 엄청난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환희에 찬 인간의 모습과 격정적인 사랑,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그린 클림트의 작품들은 지구촌 모두에서 사랑받으며 그를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거장으로 우뚝 세웠다.

폴 게티 미술관의 헨드릭스 수석 큐레이터는 “클림트의 드로잉이 미국에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선보여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의 드로잉은 클림트 예술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며, 창작에 임하는 작가의 통찰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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