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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SPA브랜드가 환경을 해친다고요?”
‘그린 기업’ 한스 안데르손 H&M 한국지사장
유기농면 세계서 가장 많이 사용
환경단체 비난 절대로 동의 못해


“H&M은 세계에서 유기농 면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입니다.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가 반환경적이라는 데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2010년 국내 론칭과 함께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한스 안데르손(59ㆍ스웨덴·사진) H&M 한국지사장은 SPA 브랜드가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하고 환경을 해친다는 비난에 대해 강한 반론을 제기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의 경우 환경단체의 영향력이 커 반환경적인 기업은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H&M은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12 최고의 그린 기업’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의류기업으로는 유일하다.

국내 패스트패션 붐에 따라 세계적인 SPA 브랜드들이 주요 패션가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빠른 제조와 대규모 유통이 환경파괴로 이어진다는 비난여론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SPA시장의 대표주자인 H&M이 그린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고무적이다.

H&M은 1947년 스웨덴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안데르손 지사장 역시 스웨덴 출신이다. H&M에서 일한 지는 올해로 20년째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친환경,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그치고 실천적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마케팅 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컨셔스 액션(Conscious Actions: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일련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패션기업 H&M은 ‘컨셔스 패션’을 추구하고 있고요.”

H&M의 유기농 면 사용량은 지난해에는 2009년 대비 77%나 증가했다. 단순히 ‘친환경’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패션’을 고민한 결과다. 2020년엔 제품 전량을 유기농 면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생산ㆍ판매자의 책임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의식 있는 소비자를 양산해 내는 데 있죠. 환경, 기후변화 등 고객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해요.”

SPA 브랜드 최초로 디자이너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H&M은 환경주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도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안데르손 지사장이 말하는 기업이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방식으로, 패션 기업이 할 수 있는 ‘컨셔스 액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웨덴 본사의 10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영감을 위해 고민하죠. 한국 고객들은 옷을 보는 안목이 매우 뛰어나요. 여기에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을 더해 영리한 소비를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H&M은 오는 27일 센텀시티에 부산지역 첫 매장을 오픈한다. 더불어 하반기에 3개의 매장, 내년 상반기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열며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부산 고객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뛰어요. 어떻게 알고 본사로 벌써 문의전화가 오곤 합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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