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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짝 찾은 하이마트 vs 제값 받은 유진기업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하이마트가 롯데쇼핑으로 피인수가 유력시되면서 제짝을 찾은 하이마트와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게 된 유진기업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다.

대규모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쇼핑과 짝을 이루면서 하이마트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이마트 매각 대금으로 당장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유진기업이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5일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 추진에 대해 “장기적으로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하이마트는 최근 회사 실적을 악화시켰던 3중고(경기 악화, 경쟁 강화, 내분) 중 두가지(경쟁 강화, 내분)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하이마트의 롯데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이마트가 증시 상장을 추진할 정도로 실적이 호조를 보였던 2011년에 1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반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33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6%에 달했던 하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이 다시 7%대로 회복할 시점을 2014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마트의 현재 주가는 지난 4일 종가(5만7800원) 대비 올해 예상 순이익 1250억원(대우증권 추정)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9배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큰 상황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하이마트 보유지분 31.34%(739만8000주)를 주당 8만원대에 매각함에 따라 6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 유진기업쪽이 보다 유리해 보인다.

인수 자금 여력이 불확실했던 MBK파트너스와 달리 롯데쇼핑은 잉여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신규 차입 여력이 각각 1조원 규모로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데 자금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3월말 기준 유진기업의 차입금이 8600억원이고 1분기 금융비용이 160억원에 달해 재무상 부담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하이마트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효과는 뚜렷할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난 2009~2010년 기록했던 연 7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낸다면 현재 주가는 지난 4일 종가(3815원) 대비 PER 4.3배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유진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현금이 단기간에 유입될 예정”이라며 목표주가 6000원을 제시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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