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사진)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절단 장애 육상 선수가 비장애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육상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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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육상연맹(ASA)은 4일(한국시간) 피스토리우스를 육상 남자 400m와 남자 1600m 계주에 출전할 대표 선수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남자 400m 출전권은 남아공육상연맹의 규정 완화로 극적으로 따낸 것이어서 피스토리우스는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달 29일 아프리카육상선수권대회 400m 결선에서 2위로 결승선을 끊었으나 올림픽 출전 가능 기록, 즉 A 기록(45초30)에 불과 0.22초 뒤져 올림픽 출전 좌절의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남아공육상연맹은 피스토리우스를 선발한 배경에 대해 “그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애인 선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이뤄낸 육상 성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그는 두 번째 도전 만에 장애의 벽을 넘으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에 모두 출전하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