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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수천억 적자에도 수억원대 연봉...삼성생명 48억원, 금융권 1위
[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수천억원대의 적자 부실에 허덕이면서도 회사 경영을 책임진 등기 임원들에게 수억원대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권 등이 집계한 2011회계연도(6월 결산 저축은행은 2010회계연도) 기준 주요 금융사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지급액(연봉, 성과급 등 포함) 통계에 따르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작년 6월 끝난 2010회계연도에 4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저축은행은 2009년도에 1093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0년도에도 1266억원 적자를 봤다.

제일저축은행은 2010년도에 무려 4744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등기임원 3명에게 1인당 3억원을 지급했다. 또 토마토(2억3500만원), 진흥(1억6000만원) 등의 저축은행도 회사가 대규모 적자로 몸살을 앓을 때 등기이사들에게 억대 연봉을 지급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 경영진의 부도덕이 연봉시스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권 등기임원 가운데서 가장 많은 지급액을 받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평균 48억원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삼성 계열인 삼성화재도 평균 39억원을 지급해 ‘삼성패밀리’의 위용을 과시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퇴직자들의 퇴직금과 장기 성과금 등이 포함되면서 금액이 커진 것 같다” 며 “2010년에는 평균 지급액이 10~15억원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씨티, 외환, SC 등 외국계 은행들이 토종 은행들보다 임원 지급액이 컸다.

씨티은행이 작년 하영구 은행장 등 등기이사 2명에게 지급한 연봉은 1인당 평균8억1300만원으로 은행 중 1위였다.

또 국내 10대 증권사 중에는 미래에셋증권 고위임원의 평균 연봉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등기이사 3명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1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특별상여금 명목으로 받은 35억3300만원가량의 자사주가 포함돼 평균 지급액도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업카드사 가운데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등기임원 지급액이 각각 10억원 이상으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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