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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하나금융 아시아 벨트 강화, 외환은행 앞세워 미주 공략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하나금융그룹(086790)이 ‘2015년 글로벌 톱 50, 아시아 톱 10 금융그룹’ 이라는 고지를 향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은행 중 가장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한 외환은행이라는 날개까지 달았다. 성공적으로 현지화를 이룩한 중국,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시아 전역을 하나금융의 ‘아시아 벨트’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 외환은행을 첨병으로 미주시장 공략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신흥시장 진출 확대 ▷미주시장 재건 ▷아시아벨트 구축 이라는 3대 해외진출 전략을 축으로 2015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아시아 벨트’ 거침없는 확장 =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2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싱가포르 등 4개국에 해외지점을, 베트남ㆍ인도에 해외사무소를 각각 구축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이미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 중 가장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자신할 정도다. 중국하나은행은 2007년 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화에 전력해 현재 예금과 대출의 중국인 비중이 60%를 넘는다. 예금은 매년 4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아시아 벨트 확장, 미주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15년 글로벌 톱 50, 아시아 톱 10 금융그룹’ 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사진1)스리랑카 국영 NSB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모습 (사진2)국내 은행 중 가장 우수한 현지화를 달성한 곳으로 꼽히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모습.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예 현지 은행을 인수, 사명을 바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앞장서고 있다. 인수 당시 5개에 그쳤던 지점망을 현재 본점 포함 26곳으로 확대했고 대부분의 거래처가 현지인이나 인도네시아 기업일 정도로 성공적인 현지화를 이뤄냈다.

하나은행은 중국, 일본,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어진 아시아벨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필리핀 현지은행을 등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필리핀 지점을 현재의 1개에서 6개까지 늘리고 중국에서도 톈진ㆍ다롄 쪽에 지점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중동, 서남아시아 지역 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신흥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스리랑카 국영은행인 NSB은행(National Savings Bank of Sri Lanka) 및 카타르 커머셜뱅크 등과 업무 제휴를 맺으며 신흥 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여기에 아시아를 넘어 터키, 미얀마, 브라질, 페루 등 새로운 지역을 공략할 계획도 하나금융은 마련하고 있다. 


▶외환은행 ‘첨병’ 미주시장 진출 야심 = 하나금융은 미주지역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미국 뉴욕에 지점이 한 곳 있고 외환은행은 대출업무만 할 수 있는 외환뉴욕파이낸셜, 외환로스앤젤레스파이낸셜 등 캐피털업체 2곳과 송금센터인 ‘미주외환송금서비스’가 있다. 론스타에 인수되기 전인 2003년 상반기 때까지만 해도 수신 기반 은행이 미국 전역에 16개나 퍼져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모습. 하나금융은 이를 복원하겠다는 생각이다.

하나금융은 올초 미국 동포은행인 새한뱅콥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했지만 인수를 재차 추진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을 첨병으로 새한뱅콥 사례를 교훈 삼아 철저한 시장조사와 함께 전략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지난 3일로 취임 100일을 넘긴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로 명실상부한 국내 4대 금융그룹에 올라선 하나금융이 또다른 도약을 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필수 과제로 여기고 있다.

김 회장은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선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산의 질을 끌어올리는데 역점을 두고 해외에선 지점 개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겠다”며 “해외에선 꼭 은행이 아닌 리스ㆍ렌트ㆍ할부 등 소비자금융의 형태도 병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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