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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관객, 여장한 남성에게 정복감 얻는다?
‘헤드윅’ ‘렌트’ ‘라카지’ ‘자나 돈트’ ‘스프링어웨이크닝’ ‘헤어스프레이’ ‘풍월주’ ‘쓰릴미’ ‘콩칠팔새삼륙’….

동성애를 다루거나 성적소수자 혹은 성과 관련한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뮤지컬을 꼽아보면 꽤 많은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브로드웨이에선 자주 다뤄진 소재지만 국내에서 영화가 아닌 뮤지컬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11년 전 여러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는 뮤지컬 ‘렌트’가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로서는 큰 화제였다. 한국 관객이 이해하기 힘든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었지만 관객은 곧 반응했다. 지난해까지 8번이나 무대에 오르며 조승우 등 스타급 배우를 끌어들였다.

영화로도 유명한 존 카메론 미첼의 ‘헤드윅’은 2005년 한국에 상륙, 뮤지컬계를 강타했다. 조승우 조정석 오만석 엄기준 송창의 김다현 등 스타가 이 작품을 거쳐갔다. 개막 이래 6시즌 1256회나 공연된 ‘헤드윅’은 누적 관람객 수만도 30만명에 이른다.

요즘 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은 ‘풍월주’다. 잘생긴 남자 기생 ‘사담’과 ‘열’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여성 관객을 타깃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런 인기 비결에 대해 많은 사람은 ‘신기함’ ‘다름’에서 오는 재미를 이야기한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이 같은 인기를 일본에서 인기를 끈 소년 간 연애물인 ‘BL(Boy’s Love)’ 문화에 빗대어 해석했으며 “과거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의 모습을 하고 나오는 것을 보며 일종의 정복감 같은 쾌감을 얻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관객이 많은 국내 뮤지컬 시장에선 이를 상업적으로 잘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배우 고영빈은 “평소 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로망이나 환상이 무대에서 실현이 되며 재미를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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