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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제문 “실제 성격 무뚝뚝? 애교 많고 재롱도 잘 떤다”(인터뷰)
“이렇게 귀여울 수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줬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없었다. 단지 서글서글한 눈매와 푸근한 미소로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위기를 자아낼 뿐이었다. 특히 하얀 이를 드러내며 박장대소 하는 모습은 40대란 나이가 무색할 만큼 귀엽기까지 했다. 바로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한 윤제문에 대한 첫 인상이다.

올해로 연기 데뷔 17년 차를 맞이한 배우 윤제문은 오는 7월 12일 개봉되는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구청 환경과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 한대희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사뭇 다른 편안한 동네 아저씨 같은 분위기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연기로 연기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와 전혀 상반된 모습이라서 큰 매력을 느꼈어요. 평범한 공무원이지만, 인물이 상당히 재미있고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서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서고 싶었어요.”

실제로 ‘나는 공무원이다’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윤제문의 연기변신은 신선하다 못해 놀랍기까지 하다. 그는 마치 극중 배역인 한대희로 빙의된 듯 능청스러운 표정연기는 물론, 특유의 말투와 대사 표현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배꼽 잡게 했다.

“귀엽게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닌데, 재미있게 봐주셨단 말을 들으니 기쁘죠. 극중 캐릭터가 내 성격과 잘 맞는 것 같고 한 대희가 되려고 노력했어요. IMF로 나라사정이 어려운 시기에 연극을 하면서 동사무소에서 3개월 간 공공근로를 했는데 그때 봤던 공무원들의 모습이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윤제문은 1992년 우연히 연극 ‘칠수와 만수’를 본 뒤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웠고, 그러다 95년 극단 산울림에 입단하면서 연기를 시작했으며, 2002년 ‘정글쥬스’를 통해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남극일기’에 출연, 도달 불가능 점을 향해가면서 광기어린 모습으로 발전하는 6명의 남극 탐원대원 중 가장 인간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열연해 ‘충무로 괴물 신인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윤제문은 신정원 감독의 독특한 코미디 ‘차우’에서 냉철함과 여린 면모를 동시에 지닌 핀란드 유학파 엘리트 포수로 분했으며, ‘평양성’에서는 계략 정치의 달인 고구려의 민폐남으로 출연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그는 강렬한 눈빛이 바탕이 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제문은 생활느와르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의 성과를 가로채려고 하는 보스의 동생으로 출연해 송광호와 불꽃튀는 연기호흡을 선보였고, 탐정 추리극 ‘그림자 살인’에서는 극악무도한 서커스 단장으로 1인 2역을 소화해내 ‘윤제문의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으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제문의 활약은 스크린 뿐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2009년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냉철한 대테러팀장 박상현 역을 맡았으며, ‘마이더스’에서는 비열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허술하기 그지없는 재벌 2세 유성준을 연기해 상대역 배우 김희애로부터 극찬을 받기까지 했다.

이후 윤제문은 ‘뿌리깊은 나무’, ‘더킹 투하츠’를 통해 소름끼치는 악역으로 깊은 존재감을 뽐내며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이자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윤제문은 ‘안방극장의 힘’을 실감했다.



“TV의 힘을 요즘들어 더욱 체감하고 있어요. 어딜 가든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주시고 있고, 동네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꼬마 아이들이 내가 출연한 작품의 배역 이름을 연신 부르며 아는체 해주곤 하죠. 사실 아이들이 보면 안되면 작품인데..감사하면서도 어이없을 때도 있어요. 하하.”

대다수 대중들은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윤제문이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을 것이라 단정 짓곤 한다.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상황에 따라 달라요. 사람들 만날 때 까불때도 많고, 특히 선배 연기자와 같이 있으면, 애교도 부리고 재롱도 떨곤하죠. 하하.”

한편 ‘나는 공무원이다’는 “흥분하면 지는 거다”는 좌우명을 갖고 살아가는 평정심의 대가 연봉 3,500만원 7급 공무원 한 대희(윤제문 분)가 문제적 인디밴드를 만나 뒤 밴드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7월 12일 개봉



최준용 이슈팀기자/ issue@,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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