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내 PC 1700여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등 PC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국내 PC 1798대에 인터넷 장애를 유발하는 악성코드 ‘DNS Changer’에 감염됐다고 4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미 FBI와 영국ㆍ독일 사이버수사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봇넷(Botnet) 대응기구’와 공조한 결과 악성코드인 ‘DNS Changer’에 감염된 국내 PC 1798대의 내역을 확보했다.

봇넷은 스팸메일이나 악성코드 등을 전파하도록 하는 악성코드 봇(Bot)에 감염돼 해커가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좀비 PC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이른다.

악성코드인 ‘DNS Changer’는 2007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DNS 설정을 변경하는 악성코드(DNS Changer)를 전 세계 100개국 420만대의 PC에 감염시켜 1400만 달러(158억원 상당)를 편취한 에스토니아인 6명을 미 FBIㆍ에스토니아 경찰이 검거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공조해 피해사실을 고지하고, 치료백신을 제공하는 등의 예방 조치를 취했다.

또 DNS사건의 영장 유효기간인 오는 9일 이후 인터넷 접속장애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사전에 조치할 것을 PC 사용자들에게 당부했다.

감염여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호나라(http://www.boho.or.kr)나 FBI 홈페이지 (https://forms.fbi.gov/check-to-see-if-your-computer-is-using-rogue-D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감염 PC가 치료돼 우려했던 대규모 접속 장애는 없겠지만, 일부 치료되지 않은 PC도 있는 만큼 PC 사용자들이 한국인터넷진흥원, FBI 등에서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