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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회장도 공석인데…150억원 회관 매입 ‘눈살 ’
선장없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가 파행을 넘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최근 법원이 전윤철 회장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결정을 내려 임시집행부가 전권을 맡고 있는 KPGA가 회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50억원에 달하는 협회 회관 매입을 결정해 갈등을 증폭시켰다.

KPGA는 3일 서울 석촌동 협회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새로운 회관 건물을 150억원에 매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사회 도중 이에 반발한 일부 이사가 자리를 떠났고, 회관 매입을 반대하는 일부 회원이 회의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집행부는 용역직원 60여 명을 동원해 협회 사무실을 봉쇄하고 이사회를 강행했다.

선수협회측은 현 집행부가 비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건물을 매입했다며 대의원 총회를 소집해 현 집행부를 사퇴시킬 것이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협회 김정석 감사는 현 임시 집행부 이사회 승인도 나기 전에 이미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불했다며, 계약 무효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형사고발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150억원은 협회가 조성한 기금 164억원의 대부분에 달할 만큼 큰 액수로, 이를 충분한 의견수렴없이 건물매입에 사용한 것은 부적절한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김학서 KPGA 회장 직무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관 매입은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숙원 사업이었다”며 “현재 회장이 업무 정지를 받아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 집행부에서 추진하던 회관 매입을 이번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선임으로 수개월간 공전했던 KPGA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어렵사리 회장으로 영입하고도 절차상의 문제로 직무집행정지 판결을 받아 빈사상태에 빠졌었다. 그 와중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KPGA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스폰서들이나 회원들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올시즌 대회 유치는 고사하고, 대회 후원을 하던 기업마저 후원중단을 선언했고, 세미프로들은 KPGA를 탈퇴해 새로운 협회를 만들자는 논의마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KPGA의 막장드라마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심히 우려가 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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