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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저축銀, 통합 전산망 가입하라”…전산조작 원천 차단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체 전산망을 갖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통합 전산망에 가입할 것으로 요구했다. 전산 조작 등으로 인한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4일 “자체 전산망을 운영하는 30개 저축은행 임원들을 불러 통합 전산망에 가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전산망 구축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전산 조작을 통한 횡령 또는 비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에는 93개 저축은행 중 63개사만 가입된 상태다. 현대스위스, HK 등 대형 저축은행과 부산솔로몬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자회사는 자체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자체 전산망을 이용할 경우 감독당국의 감시를 피해 전산을 조작할 우려가 높다는 데 있다. 지난해 9월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은 고객 1만1000여명에게 소액대출을 취급한 것처럼 전산을 꾸며 1250억원을 빼돌렸다 검찰에 적발했다.

삼화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도 전산 조작으로 불법 대출을 저지르는 등 세 차례 구조조정에서 영업정지된 20개 저축은행 중 15개사가 통합 전산망에 가입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전산 조작으로 인한 불법 행위가 우려되는데도 통합 전산망에 가입하지 않고 버티는 저축은행에 대해 테마검사 차원에서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합 전산망을 이용하더라도 가짜 예금통장이나 이중장부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만 불법 행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면서 “전산 조작 우려가 있는데 통합 전산망에 가입하지 않는 저축은행은 별도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통제시스템이 마련된 대형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은 통합 전산망 가입을 예외로 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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