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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만에…박세리 ‘맨발 투혼’시즌2 개봉박두

1998년 US오픈 우승 기적
美 블랙울프런서 6일 개막

맨발샷 러프 다시 물로 채워
전세기·게스트하우스 제공 등
주최측 14년전 우승자 예우 눈길


한국의 골프팬 중 1998년 US여자오픈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직 소녀티를 벗지못한 21세의 박세리가 4라운드를 마치고, 연장 18홀을 치르고도 모자라 서든데스 2홀까지 5일간 무려 92홀을 치르는 혈전 끝에 한국인 최초의 LPGA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장 18번째홀에서 신발을 벗고 워터해저드에서 샷을 한 장면은 ‘맨발투혼’으로 불리며 아직까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당시 IMF 체제하에서 신음하던 국민들은 그의 끈질긴 투혼과 우승에 커다란 힘을 얻었으며, 수많은 ‘세리키즈’가 골프채를 잡는 모티브가 됐다. 세계를 놀라게한 한국 여자골프의 빅뱅은 박세리와 박세리의 우승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그 ‘운명의 코스’에서 14년만에 US여자오픈이 다시 열린다.

올시즌 미 LPGA투어 3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6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 코스에서 믿기지 않는 드라마를 연출했던 박세리나, 세리키즈들로서는 감개무량할 수 밖에 없다. 골프장측 역시 지난달 대회 유치를 기념한 미디어데이를 위해 14년 전 챔피언 박세리에게 전세기를 보냈을 만큼 극진히 대접했다. 당시 박세리가 맨발샷을 했던 곳은 러프로 변했었지만, 골프장측은 다시 물을 채웠다. 14년전의 드라마가 다시 재현되기를 바라듯….

98년 당시 연장 18번째 홀에서 워터해저드 옆에 놓인 볼을 샷하는 박세리.

US오픈은 박세리를 비롯해 유독 한국선수들과 인연이 많다.

98년 박세리 이후 2005년 김주연이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우승했고,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가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소연이 서희경과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 지은희 유소연 등이 바로 세리키즈다.

이처럼 한국선수들이 5번이나 우승을 했던 US여자오픈이지만, 박세리가 우승했던 그 장소에서 다시 열리는 것은 무려 14년만이기때문에 국내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박세리는 “14년전의 긴장과 설레임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사람들이 반겨주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골프장측은 박세리에게 특별 게스트하우스를 제공했다.

박세리는 또 이번 대회에 국민들의 기대가 큰 것에 대해 “14년 전 그 날,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오늘 만났다. 내가 오기를 너무 기다렸다면서 그날의 이야기를 나에게 하더라. 정말 놀랬으며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부담감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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