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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총수가 폐암에 잘 걸리는 이유는?
[헤럴드생생뉴스]용연향(龍涎香)은 사향과 함께 예부터 귀한 향수로 사랑받아왔다. 당나라 양귀비는 물론 이집트 클레오파트라도 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용연향이 고래의 분비물이라는 점을 아는 이는 드물다. 특히 이 분비물은 고래가 소화불량으로 트림한 결정체다. 타액 뿐만 아니라 위액 등 각종 소화액이 섞여 있다.

신간 ‘재벌총수는 왜 폐암에 잘 걸릴까’는 이처럼 건강, 미용, 음식 등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궁금증을 의학과 심리학의 잣대로 재미있게 풀어낸 에세이다.

저자 김중산 씨는 재벌총수와 관련한 표제에 대해 “재물을 가장 많이 모으는 최고의 상인이라 할 재벌 회장이라면 나가는 것보다는 들어오는 것이 더 많은 비통상(非通常)의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이것은 기의 출입, 병리현상의 유발과 상관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며 “공기가 자유로이 드나들어야 하는 데 들어오는 공기가 나가는 공기보다 훨씬 많은 불균형의 형국이므로 재벌총수는 폐암에 걸리기 쉽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발휘한다면 깨진 시장의 균형도 바로잡고 내 몸의 밸런스도 바로잡아 건강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만의 건강론을 펼쳤다.

저자는 또 영화 ‘적벽대전2’를 통해 제갈량과 화타를 비교하며 ‘명의론’을 논하고, ‘곽란론’ 등 의약서와 관련된 풍부한 지식을 활용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말안장 위에서 샤부샤부를 만든 칭기즈칸과 청국장을 만든 광개토대왕’ ‘영화 ’다빈치코드‘에 등장한 침자리 태양혈과 합곡혈’ ‘쓰러진 황소도 살려내는 갯벌의 산삼, 낙지’ 등 역사와 현대 대중문화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의학 세계를 흥미롭게 안내했다.

어디선가, 누구로부터 듣고 단순히 지나쳤을 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모두 건강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란 점이 이 책의 묘미다. 또한 이야기마다 저자의 인문학적 지식을 곁들여 재미와 깊이 모두를 포기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단순한 건강 관련 정보 전달을 위해 쓴 게 아니라 ‘공감의 치유학’을 함께 하기 위해 썼다고 설명한다. 이 책 내용이 더욱 와닿게 느껴지는 이유는 40대의 저자가 친구와 기탄없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기 때문인 듯하다.

나남 펴냄. 222쪽. 1만5천원.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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