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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부자 48%만 서울 거주, 집중도 약화...KB연구소 보고서

[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지난해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한국 부자의 증가 추세가 크게 둔화되고 서울과 강남3구 집중도 역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가 2일 발표한 ‘2012 한국 부자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부동산이나 기타 실물자산 이외에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한국 부자’는 2010년 13만명에서 2011년 14만2000명으로 8.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 연속 20%대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이다.

지역별로는 최근 2년간 전국 부자 중 서울 부자의 비중은 49.6%에서 47.9%로 하락한 반면 부산ㆍ경남 등을 중심으로 지방 부자의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지역 경제 및 수도권ㆍ지방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며 “서울 부자에서 강남3구의 비중도 2009년에 비해 1.4%p 하락, 부자의 지역적 쏠림 현상이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부자는 모두 6만8000명으로 전국 부자 수의 약 48%를 차지하는 데 그쳤고,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부자 수는 2만6000명을 기록했다.

한국 부자의 자산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 부자는 총자산의 58%를 부동산으로 보유할 만큼 부동산 선호현상이 뚜렷했고 앞으로 유망한 투자 대상 1순위로도 국내부동산(30%)을 꼽았다. 국내주식(19.8%), 예적금(12.3%)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중에서도 상가ㆍ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 시세차익보다 정기적 임대소득에 무게를 두는 투자행태가 두드러졌다. 다만, 지방 부자에 비해 서울과 수도권의 부자들 중에는 지난 1년간 부동산자산 감소를 경험한 사람이 많아 향후 부동산투자 의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한편 부자들의 소득과 지출 분석에 따르면, 부자가구는 일반가구에 비해 평균 소득은 8.8배, 지출은 4.1배 높고, 특히 소득의 37%는 이자ㆍ배당ㆍ임대수익 등 보유자산을 통한 재산소득인 것으로 나타나 일반가구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부자가구의 지출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은 자녀교육비로, 월평균 소비지출 1051만원의 24.4%를 교육비로 지출할 만큼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가 많고 사교육비 지출도 일반가구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류ㆍ잡화 구입이나 여가ㆍ취미 활동 등 삶의 여유나 자아실현과 같은 2차적 욕구를 위한 지출 비중이 일반가구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 대한 인식과 관련, 한국 부자의 68%는 복지보다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 부자의 53%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기부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와 같은 직접적 공헌 활동에도 24%가 참여하는 등 사회 복지에도 많은 관심과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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