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린에 침 뱉은 우즈 ‘평생 오점’으로…
PGA 73승 ‘골프황제’ 한번의 실수 꼬리표처럼 따라다녀…다혈질 비제이 싱도 실력보다 ‘싸움닭’이미지 먼저 떠올라
스타의 자리. 올라가기는 쉽지만 내려오는 건 한순간이라고 했다. 유명세라는 것, 인기라는 것은 그만큼 허망하다.

하지만 악명(惡名)은 그 반대다. 수백가지 착한 일하다 단 한 번 못된 짓을 해서 얻은 악명은 여간해서 떨쳐낼 수가 없다. 그런 행동을 한 본인은 언제 그랬는지도 모를 만큼 오래된 일이라도, 이를 목격한 대중들은 귀신같이 이를 기억해낸다.

골프계도 다르지 않다.

타이거 우즈가 70승을 넘게 올리고, 그림 같은 플레이를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린 위에 침을 뱉었던 일 또한 평생 우즈를 따라다닐 것이다. 이처럼 한두 번 진상짓을 한 죄로 평생을 꼬리표처럼 ‘아, 그때 ○○○짓을 했던 선수’라는 평가를 달고 다니는 선수들이 많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말썽쟁이 골퍼들(The most badass golfers)’을 살펴보자. 여기에는 거칠지만 강인한 선수라는 뜻도 담겨 있다.

비제이 싱은 40세가 넘은 지금도 ‘너무나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다혈질인 성격 탓에 여러 선수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싸움닭’의 이미지 또한 강하다. 2005년 마스터스 도중 앞조에서 경기하는 필 미켈슨의 스파이크 자국이 그린에 남자 ‘이를 시정해달라’고 골프장 측에 어필했다. 이에 주의를 받은 미켈슨은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경기 후 라커룸에서 말싸움을 벌였다. 

<위>비제이 싱, <아래>로리 사바티니

최근 수년간 ‘악동’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도 빼놓을 수 없다.

비제이 싱과 한 번 충돌한 적 있는 사바티니는 한창 전성기의 우즈에게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라고 떠벌였다가 말로 골프치냐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동반자인 벤 크레인이 지나치게 슬로 플레이를 하자 그의 앞으로 걸어다니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악동의 대명사’인 존 댈리는 한두 가지 기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 새삼스러울 건 없다. 파워 넘친 샷을 위한 웨이트나 헬스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다이어트 코크에 절어 산다. 초청받아 나간 대회에서 해저드 앞에서 오기로 계속 볼을 치다 더 이상 볼이 없다고 기권도 했다. 하지만 프로암 경기 도중 맥주 캔 위에 볼을 놓고 티샷을 하는 엽기적인 행위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랭크 리클리터는 3퍼트를 한 것에 화가나 쓰레기통을 걷어찼다가 500달러의 벌금을 받은 적이 있다. 복싱 글러브를 드라이버 커버로 써서 화제를 모았던 팻 페레스는 페블비치 대회 도중 선두를 달리다 무너지자 잇달아 샷을 한 뒤 클럽을 집어던져 악명을 얻었다.

해병대 출신으로 2차대전에 참전했던 재키 버크 주니어는 ‘속 좁은’ 것으로 유명해졌다. 휴스턴의 챔피언스GC를 공동설립한 버크 주니어는 회원가입자격을 핸디캡 15이하만 받아들여 백돌이들의 원성을 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