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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성 장세에 대차잔고 급증 ‘설상가상’
대차거래 잔고 한달내내 7억주대
外人 불안한 투자심리 방증

LG전자·SK하이닉스 등 상위종목
공매도 따른 주가하락 가능성도


외국인들이 다시 ‘팔자’세로 전환하면서 공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대차잔고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차잔고 비중이 늘어난 종목들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대차거래 잔고는 7억1757만주로 6월 내내 7억1000~7억2000만주대에 머무르고 있다.

4월 말 6억713만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최근 약세장으로 전환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 역시 25일 3.19%로 지난 18일 3.26%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차잔고 감소 추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보여준다. 특히 변동성 장세에서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는 종목들은 주의 대상이다.

외국인 비중이 90%가량을 차지하는 대차거래는 대부분 공매도를 위한 준비물량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대차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 증가가 롱-숏 페어(Pair) 포지션의 일부일 경우 중립적으로 볼 수 있지만, 특정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인 경우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유통주식 수 대비 대차잔고 증가 비율이 높은 종목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주일간 대차잔고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LG전자다. 한국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최근 5일간(25일 기준) 누적 대차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 역시 LG전자다. 업종별로 보면 이 기간에 전기ㆍ전자의 대차잔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LG전자는 26일에도 공매도량이 증가해 매매비중 16%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지수 하락폭이 컸던 22일부터 공매도량이 10만주 이상으로 늘어났으나, 26일 5만7095주로 떨어졌고 대차잔고 역시 감소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달 들어 공매도량이 지난 20일 48만주로 정점을 찍고 25일에도 36만주를 기록했다.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26일에는 15만주로 감소했다.

대차잔고 금액이 높은 업종은 전기ㆍ전자, 금융, 화학 등이 꼽힌다. 주가 하락 국면에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은 업황이 부진하고 등락률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금융업 중에서는 KB금융, 신한지주, 삼성증권, 우리금융 등이 대차잔고 금액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하락세가 이어졌던 화학업종의 경우 다소 양호한 흐름이지만 안심 국면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일간(25일 기준) 화학업종의 누적 대차잔고는 365만6000주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주 대차잔고 감소 상위 종목에 꼽혔던 OCI의 경우 공매도량이 25일 1만720주에서 26일 3만5461주로 6월 들어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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