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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삭발한 화인코리아 여성CEO 왜?
-최선 대표 “사조그룹 횡포 막아주세요”하며 삭발


[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부도덕한 대기업의 탐욕 때문에 희생 당하는 중소기업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국내 대표적인 닭ㆍ오리 가공업체 ‘화인코리아’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삭발까지 감행하며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최선(62) 화인코리아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청계광장 일민미술관 앞에서 삭발과 함께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며 부도덕한 대기업의 횡포를 폭로했다. 대기업은 ‘사조그룹’이다.

최 대표는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인 ‘사조그룹’이 도와줄 것처럼 접근한 뒤 회사 채권을 몰래 사들여 부채 상환을 방해하고, 경매를 통해 헐값으로 회사를 강탈하고 있다”며 “부도덕한 대기업의 탐욕으로 중소기업이 문을 닫을 처지에 있다”고 토로했다.


최 대표는 또 “사조그룹이 25% 이상의 담보채권을 사들여 회생을 방해하는 바람에 사법부마저도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이어 “사조그룹의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한 기업 인수 행위를 막고 우리나라에 대기업의 탐욕 때문에 희생당하는 중소기업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조그룹은 애초 약속한 대로 회생 개시와 인가 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지난 3월 “담보채권의 75%가 동의해야 하는 회생법을 악용,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빼앗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며 법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하기도 했다.

화인코리아는 지난해 9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특정 대기업의 회사 강탈을 막아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또 박준영 전남지사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 전남도의회, 나주시의회 등 각계에서 회생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화인코리아는 600여명의 임직원, 800여명의 협력업체와 농가에다 회사 얼굴을 보고 무담보로 빌려준 소규모 채권자 280여명이 있다.

특히 250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위탁 사육하는 농가는 파산하면 사료 공급 중단으로 굶겨 죽거나 질병 감염 우려도 큰 실정이다.

화인코리아는 지난해와 올해 오리와 닭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확보한 현금자산과 부동산 매각대금 등으로 200억원대의 담보채권을 사실상 갚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나주에 공장을 둔 화인코리아는 1965년 설립해 국내 대표적인 닭ㆍ오리 가공업체로 성장했으나 2003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타격을 입어 부도 처리됐으며 현재 법인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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