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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삼성전자와 LG화학...승자와 패자 그룹 간 실적전망에 대한 미묘한 시각 변화?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LG화학(051910)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앞세워 거칠것 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듯 하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D램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여파로 컨센서스를 밑돌기 시작한 반면, 끝없이 추락할 것 같던 LG화학의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6조 8000억원 전망치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최근 주가가 단기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2일 141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27일 오전 9시58분현재 113만 4000원까지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 21일부터 전일까지 4거래일만에 55만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LG화학은 유가급락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으로 올들어 끝없는 추락을 지속하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9일 43만4000원에서 지난 4일 26만1500원으로 급락한 이후 28만 9000원까지 회복한 상태다.

LG화학에 대한 긍정론의 근거는 당초 2분기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두고 있던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그간 위너(Winner) 그룹(IT 및 자동차)과 루저(Loser) 그룹(소재 및 산업)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있던 실적 기대감의 편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장밋빛 일색이던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침울했던 LG화학에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 셈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68조원(전년대비 +78.1, 전분기대비 +14.3%)으로 추정되어 당사의 기존 예상치 6.98조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실적모멘텀 약화와 2013년 실적 성장이 없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동사 주가는 2010년 밸류에이션(Valuation) 하단이었던 PBR(주가순자산비율) 1.46배인, 103만원에서 강하게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이 높아진 만큼 추가적인 주가조정시에는 하반기 실적모멘텀을 대비한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너 그룹의 대표주자(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데 반해, 비관 일색이던 화학주에 대한 전망은 다소나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가도 바닥에서 반전을 시도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다른 화학업체에 비해 양호한 이익을 보일 것”이라면서 “최근 업황 부진에도 실적 안정성과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종 내 최우선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소재팀장은 “제품 시황이 2분기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의 계절적 모멘텀과 중국 경기 회복을 위한 보조금 정책 모멘텀이 미진했던 제품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합성수지 등 주요 화학제품의 현물 시장 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제품가격과 원료가격(나프타)이 동반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최근에는 원료가격 인하폭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유가 급락세가 진정될 경우 주요 화학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33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 감소할 전망이나, 동종 업체 대비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1분기 크게 부진했던 정보소재 및 배터리 부문이 개선되고 화학 부문감익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나타나고 있는 위너 그룹과 루저 그룹에 대한 시각 변화와 이와 연동된 주가 차별화 흐름에 대해 한화증권 리테일정보팀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수급변화는 기존 위너 그룹과 루저 그룹 간 과도한 눈높이의 차이를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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