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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쾌한 ‘알바 면접장’ 알바 구직자는 호갱님?
[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대학생 A(24) 씨는 방학을 맞아 한 대기업 전화상담 아르바이트(알바)에 이력서를 넣고 지원했다.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면접은 인원체크만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A 씨는 중요한 약속까지 미루고 면접장으로 갔다. 그러나 현장에서 다시 서류심사를 진행하더니 면접을 보러왔던 구직자들을 대거 탈락시켰다. A 씨는 면접장에서 2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차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알바로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하고 용돈도 벌려는 대학생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알바 면접 동안 불쾌한 일을 겪는 구직자도 늘어나고 있다. 면접장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흔한 경우다. 대학생 B(22) 씨는 편의점 알바 면접을 위해 약속장소로 갔다가 편의점 매니저가 전화를 받지 않아 3시간 넘게 기다린 적이 있다. 대학생 C(25)씨도 유통업체 알바 면접을 위해 가다가 약속장소에 다 와서야 면접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당시 2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갔는데 너무 늦게 연락을 줘서 불쾌했다”고 말했다.

외모만 보고 곧바로 불합격 내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여대생 D(24) 씨는 “식당 알바 모집광고를 보고 면접에 갔는데 식당 주인이 얼굴을 보자마자 ‘미안하다 안되겠다’고 말해 하루종일 불쾌했다”고 전했다.

알바 불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곳도 거의 없다. 한 달 전 안내데스크 면접을 본 E(24ㆍ여) 씨는 “면접장에서 다음주 출근가능하냐는 얘기를 듣고 합격소식을 기다렸지만 한달 넘게 합격이나 불합격을 알리는 연락이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밖에 여대생 F(23) 씨는 “편의점 면접을 갔는데 매니저가 다리를 꼬고 앉아 계속 담배만 피워 매우 불쾌했다”고 밝혔다.

알바 전문포털 알바몬 관계자는 “알바 면접의 경우에는 해당업체ㆍ가게 사장이 직접 면접관이 되는 게 대부분이다. 본인이 갑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쾌한 면접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은 면접관의 태도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한다. 알바 면접에 대해서도 면접관의 인식전환이나 태도교육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고학력자들이 알바에 나서면서 알바 구하기 경쟁도 치열해졌다.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 4월께 등록된 이력서 가운데 상대적 고학력자(전문대 중퇴~대학원 졸업)의 이력서 비중이 전체의 30.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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