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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화물연대 파업 ‘신경전’ 수위 높아져
[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부산항 등 타 지역 보다 큰 마찰 없이 진행되고 있던 인천지역이 최근 파업 홍보에 동참하고 있는 조합원들과 운송사들의 잦은 마찰로 인해 신경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운송사의 화물 운송이 저지돼 경찰에 호송을 부탁하는가 하면, 일부지역에서는 화물 파손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 인천항 A사 야적장에서 해외로 나갈 화물을 실은 화물차량 7대가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운송 방해를 우려해 경찰과 함께 출발했다. 결국 경찰은 인천대교 진입까지 화물차량을 이끌었다.

같은날 오후 4시께에도 제3경인고속도로에서 인천항 B컨테이너 터미널로 들어오려던 화물차량 3대 역시 경찰에 호송을 부탁해야 했다. 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 파업참여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다.

화물연대 파업 2일째를 맞아 인천항 곳곳에서 화물차 운행 중단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

27일 인천항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항 등록 화물차량 대수 2134대 가운데 컨테이너 69대, 일반화물 75대 등 144대(6.7%) 가량이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전날 컨테이너 58대, 일반화물 30대 보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파업 동참을 요구하는 화물연대 홍보 선전이 컨테이너 터미널 진입로, 화물차 휴게소, 물류센터 앞 등에서 잇따라 진행되면서 운송사들과 화물차 운전자 등과 일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인천항 컨테이너 장치율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항은 반입대비 반출물량이 354TEU 더 많아지면서 전체 장치율은 66.9%로 파업 첫날 67.3% 보다 0.4% 줄었다.

80% 수준이었던 남항 대한통운, ICT 장치율도 각각 77.7%, 72.7%로 감소했다.

인천해양항만청 비상대책본부는 “화물연대 파업 3일째인 현재 인천항은 물동량이 많은 부산항, 광양항 등 타 지역 보다 전체 장치률이 여유가 있어 아직은 물류 흐름에 큰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비상수송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인천에서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들이 잇따라 파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40분께 인천시 동구 만석고가에서 K(56)씨가 운전하던 화물차가 누군가 던진 묵직한 물건에 맞아 조수석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26일 0시10분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에서도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의 조수석 유리창이 깨진 것을 운전기사 K(55)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오전 5시48분께도 인천시 중구 북성동2가 만석고가 아래에서도 카고트럭의 조수석 유리창이 깨져 차주가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 차량이 모두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인 점으로 미뤄볼 때 차량 운송을 방해하려는 파업 조합원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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